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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재활의학회 올해 춘계학술대회는 국내 재활시스템의 현황과 과제를 짚어보는 '실사구시(實事求是)'적 성향이 강했다. 진료의 연속성이 배제되고, 올바른 관리조차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를 주요 연자로 초청하기도 했다.
현재 재활의학회는 ‘초기 집중 재활치료의 중요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2일 끝난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참여 회원들과 구체적인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한 주제들이 대거 마련됐다.
특히 춘계학술대회에 앞서 지난 2일 열린 ‘국민을 위한 바람직한 재활의료체계 확립 방안은?’ 국회토론회에서도 정치권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김희상 이사장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원 30여 명이 주제에 관심을 보이며, 참여할 정도로 성황리에 토론회가 진행됐다”며 “효율적인 재활시스템 도입은 그 자체만으로 확실한 의료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상 이사장[사진]은 의료 기본을 ▲예방 ▲치료 ▲재활 ▲복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예방, 치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활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낮았다는 전언이다.
그는 “장애가 발생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진정한 재활”이라며 “저수가 문제 때문에 환자 및 보호자가 요양병원을 전전긍긍하며 초기 집중 재활치료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재활의학회와 보건복지부는 ‘초기 집중 재활치료의 표준 및 인증기준안 개발’ 관련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뇌졸중, 척수손상와 같은 중증 질병 및 외상은 발생 후 초기 집중 재활치료 시행 여부에 따라 후유증, 장애 발생 정도, 삶의 질, 사회 복귀 등이 크게 차이를 보이게 된다.
김희상 이사장은 “발생 후 초기에 집중적으로 투입돼야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적절한 재활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신체적 기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중증장애 상태에 머무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단언했다.
초기 집중 재활치료가 미비한 우리나라는 현재 장기적인 입원 치료, 장애 정도의 악화 등으로 환자 및 가족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이는 곧 사회적 부담으로 연결되고 있다.
김희상 이사장은 “통상적으로 1일 3시간 이상의 재활치료를 집중 재활치료라고 본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1일 2시간 미만의 재활치료를 장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4대 중증질환 보장 정책에 부합하는 '초기 집중 재활치료'"
박근혜 정부는 출범 당시 4대 중증질환 보장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한정된 건강보험수가 재정 문제 등으로 인해 발목을 잡히고 있다.
김희상 이사장은 초기 집중 재활치료는 별도의 세금을 걷지 않더라도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책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김희상 이사장은 “4대 중증질환을 앓은 환자 대부분은 재활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충분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해 2~3개월 동안 완치된다는 보장도 없이 입퇴원을 반복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사회적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기 집중 재활치료를 통해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면 환자 및 보호자 모두에게 그만큼 좋은 일이 어딨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할 정도로 일부 요양병원이 아직도 그릇된 진료 행위를 하고 있다”며 “미국, 호주, 일본 등 외국의 진료 시스템 도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국가에서는 재활치료를 급성기-아급성기(또는 회복기)-유지기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아급성기에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신체 기능을 조기에 향상시키고, 재원기간을 줄이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김희상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병원과 요양병원에서는 급성기, 아급성기에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시행할 동기가 없는 상태”라며 “초기 집중 재활치료를 위한 별도의 수가체계 구축 등 인센티브 도입 및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