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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중증외상팀 구축을 위해 의료진을 영입하고 병원 차원의 지원을 차근차근 확대해온 고려대 구로병원의 열정과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최근 구로병원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을 제치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외상전문의 집중 육성 수련병원’으로 선정됐다.
외상전문의 육성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정형외과 오종건 교수(중증외상 집중교육센터장.사진)는 “정부사업을 예상해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1년 전부터 병원에서는 외상팀을 구축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었다”며 “의료진 영입 및 외상 협진 시스템구축 등 차근차근 준비해왔던 노력 덕분에 이번 사업에 선정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 구로병원은 이번 사업 선정 평가에서 독보적인 중증외상 의료인프라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로병원이 국내 병원 중 유일하게 외상시스템을 둘로 나눠 중증 정형외상은 오종건 교수, 중증 일반외상은 김남열 교수가 담당하기까지는 외상을 다루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공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오 교수는 “외상을 전문으로 하는 김남열 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당시 김우경 원장과 이재복 과장 등이 힘을 써줬다”며 “이후에도 외상분야의 진료수익 실적이 저조했지만 김우경 원장은 ‘대학병원이 어떻게 수익 남는 것만 할 수 있겠냐. 가치 있으니까 하는 것’이라며 지원해줬다”고 밝혔다.
또한 구로병원이 최근 건물 증축을 마무리한 시점도 외상전문의 집중 육성 수련병원으로 나아가는데 기회가 됐다.
오 교수는 “사실 대형병원에는 중환자들이 꽉 차있기 때문에 수술실 등을 따로 빼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신축과 병원의 배려덕분에 외상 환자를 위한 전용 수술실과 중증외상 환자전용 10병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응급호출시에도 외상 관련 의료진, 환자 협진 시스템 갖춰”
이 같은 의료진 확보, 인프라 구축 등의 병원 지원에 구로병원 중증외상팀이 보여준 저력은 바로 ‘팀워크’다.
보통 외상환자들은 시급한 의료진의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에서도 응급실 보고체계에 따라 각 과에 필요한 조치를 받기까지 오랜 시간을 지체하게 된다는 맹점을 외상팀의 협진을 통해 극복한 것이다.
우 교수는 “응급실에 환자가 오면 인턴을 거쳐 레지던트가 환자를 본 후 한참 시간이 걸려서야 교수에게 연락이 온다”며 “그런데 이 마저도 각 과별로 환자를 안 보려고 하는 경향은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중증외상 환자의 경우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기 때문에 제 때에 맞는 결정이 필요하다”며 “외상환자가 응급실에 당도하면 외상팀을 호출하게 되는데 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등 여러 과의 교수들이 달려와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팀 운영 효과는 가히 ‘모범적’이라고 치켜세울 만큼 탁월했다는 것이 오 교수의 평가다.
오 교수는 “24시간 모든 의료진이 대기하지는 못 하더라도 가능한 여건에서는 의료진들이 미루지 않고 달려온다”며 “팀 운영을 시작한 이후에는 확실히 환자를 보는 프로세스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실제 그가 외상 전문의로서 갖춰야할 덕목 중 최우선 순위로 꼽는 것 역시 ‘팀워크’다.
우 교수는 “외상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은 환자 상태에 따라 각 과별로 역할이 다르다”며 “생사 갈림길에 놓여있는 환자에게는 외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의 처치가 시급하고 그 이후 환자가 안정화되면 골절치료를 잘 해야 장애인이 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팀워크가 갖춰지지 않으면 동시에 긴급한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두고서도 외상전문의가 ‘나는 어깨 골절밖에 못한다’며 진료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우려다.
우 교수는 “외상 전문의를 양성하는 교육목표 역시 직접 집도를 하지는 않더라도 관련된 과의 의료진이 어떤 부분을 중시하는지 등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환자와 질환뿐만 아니라 그 질환을 다루는 의료진의 배경까지 이해하는 외상 전문의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