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보험 저수가, 학회 재정의 어려움 등 익숙한 불만은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거창한 계획도 제시하지 않았다.
최근 라마다 플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32차 춘계학술대회에서 최낙원 대한신경외과학회장[사진]은 "대한신경외과학회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다. 그저 꾸준히 계획한 바를 행할 뿐"이라며 이 같이 소회를 밝혔다.
10여년 간 학회 임원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
개원의 최초로 대한신경외과학회 수장이 된 최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쉬임없이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는 학회의 가시적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치매진단 인증의 연수교육을 시행하게 된 것이다.
사실 치매는 정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에서 주로 진료하지만 수술적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는 치매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학회는 보건복지부를 수차례 찾아 설득했다.
같은 맥락에서 최 회장은 '치매진단 신뢰성 강화위원회'에도 적극 참여했다. 학회와 치매 환자, 한국 의료 발전을 위해 정책 과정에서부터 의학적 전문성이 반영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위원회는 정부가 오는 7월 도입 예정인 '노인장기요양의 5등급(치매특별등급(가칭))제'에 앞서 대상자 선정에 필요한 치매 진단의 신뢰성 확보 등 쟁점을 논의하기 위해 꾸려진 조직이다.
그는 "회장 취임 당시, 진료 영역확대와 정부 정책 참여를 제안한 바 있다. 저수가로 어렵다고 푸념만 하고 있으면 나아지는 것이 없다"며 뚜렷한 견해를 피력했다.
여기에 학회는 학술 활동이 주가 돼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연구비 지원을 위한 대한신경외과학회 발전기금도 마련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발전기금 모금 기구와 이를 관리하는 위원회를 따로 구성했다. 이원화를 통해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그를 통해 더 많은 기부금을 모으기 위한 노력이다.
그 동안 연구 및 자체 프로그램 등이 주로 제약사 및 의료기기사 후원을 통해 진행됐지만 사회적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이제 학회도 스스로 재원 조달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지론이다.
올해 초 기구를 조성해 본격적으로 모금에 나선 결과 현재 3000여 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단기적 목표는 1억이다.
최 회장은 "연구팀 매칭, 연구비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며 "돈이 목적에 맞게 쓰이면 회원들도 학회와 의료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돼 더 많은 지원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회원들에게 신뢰를 받고, 또 회원을 신뢰하는 회장으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록 임기가 길지는 않지만 짧은 시간 열정을 다해 학회에 필요한 것들의 첫 단추를 끼는 것이 목표"라고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