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석]"국내 R&D 투자비율 최상위권 랭크"
국내 바이오벤처기업 한올바이오파마의 최근 이력이다. 지난해에도 매출 대비 15.62%가 연구개발 비용으로 투입됐다. 웬만한 대기업 제약사들도 쉽게 투자하지 못하는 비율이다.
이런 변화가 시작된 지는 불과 10년 밖에 되지 않는다. 당시 회사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시간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한올바이오파마 창업주인 김병태 회장의 차남 김성욱 사장이 회사에 들어오면서 내부 환경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치과의사이기도 한 김 사장(연세대 치의학)은 바이오에 대해 눈을 뜨면서 관련 R&D에 역점을 뒀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영업사원은 대거 구조조정 됐고 대신 R&D 인력이 대폭 늘었다.
특히 종합병원, 세미병원, 로컬병원으로 나뉘었던 영업사원 중 세미병원 담당자들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당시는 제약산업 부흥기여서 자율적인 이직도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기존 약사 등 연구인력 5~10명은 약 50명으로 늘었다. R&D에 총력을 펼치고자 한 회사의 의중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김성욱 사장이 회사에 영입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었다. R&D 인력을 늘리는 등 연구개발 기업으로 거듭나는 시점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회사는 그 이후에 한 차례 풍파를 맞았다. 2011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논문 번역료 ‘뻥튀기’ 리베이트 혐의를 받아 시정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이어 2012년에는 같은 혐의로 감사원이 이 같은 리베이트 혐의를 받은 공공병원에 문책 및 주의 조치를 취했다. 당시 회사는 논문 번역료를 통상보다 최대 150배 많게 지급해 신종 리베이트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신약 개발이란 회사의 목표는 리베이트 혐의가 드러나면서 퇴색되는 듯 했지만, 한올은 다시 연구개발비 투입 확충 등으로 R&D 기업 이미지를 키워나갔다.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공정위 리베이트 발표 시기였던 2011년 R&D 비율은 매출액 대비 12.4%였지만, 다음해에는 15.79%로 늘었다.
2013년인 작년에는 15.62%를 보여 업계 최상위권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매년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중견기업으로선 파격적인 행보인 셈이다.
하지만 현재 회사는 과도기에 있는 모습이다. 연구개발비 투자는 늘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013년 매출액은 742억원으로 전년(760억원)보다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2013년 129억원 적자를 기록해 2012년(30억원 적자)보다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이는 일괄 약가인하 등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움츠릴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신약 개발에 매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국내 매출 1위 기업 유한양행이 2012년 한올바이오파마 지분을 인수하면서 바이오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었던 것도 한올의 이러한 미래 성장을 예측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재 유한의 한올 지분율은 8.95%다.
설립 당시 주사제와 수액제 등을 주력품목으로 해왔던 한올바이오파마는 현재 ‘글루코다운OR정’과 ‘토미포란주’ 등 대표품목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바이오베터와 비구아나이드계열 대사조절 항암제, 기능성 복합신약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다른 관계자는 “회사는 2004년에 조직개편이 이뤄지면서 지금까지 R&D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당시 영업사원이 줄고 약사 인력 등이 늘어나는 등 연구개발에 무게중심을 뒀다”며 “지금도 R&D 투자율이 높은 가운데 지속적으로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