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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부합 심사기준으로 의료계와 신뢰 구축"
이성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개발상임이사
[ 2014년 07월 17일 09시 08분 ]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란 말을 많이 쓴다. 외래어로 표준어처럼 굳어졌지만 해석하면 '주고 받기'다. 둘 모두 '주다(give)'가 앞에 있다. 즉 먼저 줬을 때 비로소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미국 UCLA에서 재활의학을 전공한 의사이자 세계적 부호 마담 호(Madam Ho)는 그의 책 '부의 시크릿(The secret of wealth)'에서 '기브 앤 테이크'를 '먼저 베풀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같은 차원에서 그간 소극적 혹은 수동적이란 평가를 받아왔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능동'의 개념을 강조하는 이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지난 30년간 심평원에 몸담아온 이성원(57) 신임 개발상임이사[사진]다. 화제의 인물이자 심평원 핵심인사로 부상한 그를 만나봤다.

 

"추락하는 신뢰도 회복 위해 노력"

 

이성원 개발상임이사는 지난 2월 1일로 입사 30년을 맞았다. 1984년 의료보험조합연합회 시절 27세 나이로 입사해 청장년 시기를 심평원과 함께 보낸 셈이다.

 

오랜 세월을 보상이라도 하듯 지난 5월 19일 그는 의료행위관리실, 치료재료관리실, 약제관리실, 포괄수가관리실, 분류체계관리실, DUR관리실을 휘하에 둔 자리에 올랐다.

 

이런 그가 기자와의 만남에서 꺼낸 첫 마디는 '신뢰'였다. 심평원이 공급자단체, 그 중에서도 의료계와 잦은 갈등을 빚으며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소통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그는 의약단체와 만남의 자리를 갖고 본격적인 소통을 시도할 계획이다. 각 단체별 보험담당 부회장들과 회의를 갖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아울러 앞으로도 정기적인 만남을 건의하며 상부상조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 같은 그의 행보는 그간 급여, 평가, 정보통신, 기획, 고객지원 등 기관의 주요 업무를 수행한데다 수원 및 부산지원장으로 지내며 얻은 친화력과 적극성이 발판이다. 단적인 예로 부산지원장 시절 지역사회 및 공급자단체와의 긴밀한 유대를 들 수 있다.

 

이 이사는 "수원지원장, 부산지원장으로 지낼 때 지역 의약단체와 정기적으로 만나 친목을 다졌고 심평원의 심사, 급여기준들을 소개하면서 정보를 공유했다. 그런 자리가 계기가 돼 아직도 부산지원에서는 심사평가포럼, 단체장 회의 등이 확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처음에는 의료계로부터 심평원의 불만을 들었는데 예상보다 많은 자료를 제시해서 놀랐다"면서 "다음해에는 본원의 최고위자과정에 착안한 작은 포럼을 갖고 심평원의 심사, 평가업무에 대한 강의도 곁들였더니 반응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2년간 의사 1명의 이름으로만 청구돼 삭감됐던 청구분 3000만원을 돌려주거나, 구청에 허가 신고를 받지 않아 지불되지 않았던 급여문제를 해결해 주는 등 적극적인 그의 행보와 노력이 의료계와 신뢰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의료 현장과 동떨어진 심사기준 꾸준한 개선 노력"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급여기준과 심사, DUR 등을 수행할 때에도 현실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아직도 의료기관에서는 심평원이 평가하고 깎기만 하는 곳으로 인식한다. 심사기준이 제대로 됐는지 의심하는 것도 안다"며 "소통을 통해 심평원을 알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심평원이 지난해부터 제한적 급여기준 279개를 개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선을 해나갈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심평원의 심사시스템은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 주목을 받는 수준까지 급성장했다"며 "이제는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수행을 강화해야 하며 의료계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민의료보험이 도입되던 당시에는 국가 목표가 오롯이 전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높은 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뛰어넘어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걸음을 걷고 있다"면서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와 3대 비급여 등 정책 수행을 충실히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준엽기자 oz@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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