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과 의사들이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대책을 다각도로 모색, 수 년 전부터 성형·피부미용을 자구책으로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올해 처음 열린 외과박람회에서도 확인됐다.
대한외과의사회(회장 장용석)는 지난 8월 31일 추계학술세미나와 함께 '외과박람회 KISES 2014'[사진]를 개최했다.
이번 박람회는 '대한외과개원의협의회'에서 '대한외과의사회'로 명칭을 바꾼 후 적지 않은 고민 끝에 첫 선을 보이게 됐다는 것이 외과의사회의 설명이다.
실제 일선 현장에서 의사들이 정부의 저수가 정책에 따른 개원 준비 및 성형과 미용분야 등의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총 7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진행됐다.
기본적으로 외과박람회 프로그램은 총 4가지 분야로 개원의를 위한 내시경과 복강경의 외과적 술기는 물론, 법규 및 절차, 마케팅 등을 포함해 소변·혈액 검사를 다루는 기능의학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다뤘다.
여기에 외과의로서 임상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유방·갑상선, 대장항문·정맥류 등의 학술적인 교류를 중심으로 실, 필러, 보톡스 등 성형과 미용 시술을 주제로 한 라이브 강연도 비중있게 구성됐다.
외과의사회는 "해가 갈수록 열악해지는 우리나라 의료 환경 하에서 외과 개원의 및 봉직의들이 보다 나은 진료여건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기획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외과의사회는 "무엇보다 그간 어떤 단일 진료과 단체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외과박람회를 함께 열어 현재 외과의사에게 가장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젊은 외과 의사들은 해외 진출 관심 높아져"
외과의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1400여 명의 외과의사나 외과 관련 임상 연구자들이 참여했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600여명은 성형시술이나 미용 관련 강의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외과박람회에 참석한 한 개원의는 "병원들 사이에 미용·성형 시술은 이미 생존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라며 "하냐 안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과에 뜻을 두고 있는 젊은 봉직의들은 국내보다는 해외로 나가려는 추세"라며 "결국 국가의료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국내 외과 전문의가 계속 감소될 것"이라며 비판적 시각도 내놨다.
이런 경향은 외과 개원의들의 고충과 경영상의 어려움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람회장 부스에서 한 피부미백 관련 기기업체도 "방명록에 60명 이상, 문의만 100여 건이 넘었다. 직접 병원을 찾아가 영업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 정도면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외과의사들의 외부 상황도 감지됐다.
대출상담부스 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은 개원과 관련해 9월에서 10월을 성수기로 본다. 예년에 비해 개원 수가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단독 개원보다는 여럿이 함께 개원한다. 대출금도 평균 3억원에서 2억원으로 하향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