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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청기 시장은 외자사의 ‘독식 무대’다. 스타키, 지멘스, 포낙, GN리사운드 (가나다 순)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부분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핵심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이는 글로벌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도 한 몫 했지만, 또 하나의 원인은 보청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이엠텍’이 보청기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나돌고 있다. 정작 양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엠텍은 코스닥 상장사다. 연간 약 2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스피커와 리시버가 주력 사업 분야다.
중국 등 해외에 제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 대상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내실이 탄탄하다.
특히 블루투스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R&D에 강한 업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삼성의 자본’과 ‘이엠텍의 기술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사 관계자는 “음향장비 관련 업체라면 보청기 개발에 충분히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이 보청기 시장 진출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자체 개발 방식으로 보청기 사업을 전개할지, 국내 중소 제조사와 손을 잡을지, 공격적인 M&A를 병행할지 무수한 풍문이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사업을 철수했다는 관측도 있다. B사 관계자는 “삼성이 보청기 개발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까지 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시장영역 침해 논란 때문인지 공개적으로 개발 현황을 내놓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과 이엠텍의 관계에 대한 업계 궁금증은 늘고 있다. 그러나 이엠텍 관계자는 “연구 개발을 시작한 적도 없고, 보청기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지도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주력사업 분야가 음향장비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진 적은 있으나 과거 이야기일 뿐”이라며 “시장 동향 파악을 위해 골전도 스피커를 분석했던 사실이 와전된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엠텍 관계자는 “휴대폰 스피커, 리시버 등 그동안 해 온 사업에만 주력하고 있다”며 “다른 사업 분야 진출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 역시 “본격적인 보청기 사업 진출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영상진단장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면 왜 이엠텍에서 저렇게까지 강하게 부정을 하겠는가”라며 “삼성 보청기 사업 진출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