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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수련환경, 교수 및 선배 전공의의 폭언·폭행 등을 묵묵히 참고 일하던 전공의들이 달라졌다 .
최근 전공의들은 열악한 수련환경 개선 대책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거나 폭언과 폭행을 휘두른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 탄원을 병원에 제출하는 등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내과 1년차 전공의들은 과도한 업무량으로 2015년도 전공의 모집 미달을 우려하며 촉탁의를 고용할 것을 병원에 요구하고 나섰다.
전공의들은 병원과 촉탁의 고용 논의를 하던 중 당직체계 개선, 응급환자 응급의학과 전원, PA고용 등의 대안이 거론되자 5일간의 파업을 진행하며 자신들의 입장을 호소했다.
25일에는 대구지역 A 대학병원 신경외과 전공의들이 신경외과 과장으로부터 욕설 및 폭행을 당했다며 대학 재단 이사장 및 대학 총장, 의료원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100시간 이상 연속된 근무 강요, 교육기회 박탈 등의 수련환경 문제점을 지적하고 폭언과 폭행을 휘두른 교수의 사과와 직위해제를 병원에 요구했다.
이외에도 전공의 선후배간 행해진 폭언·폭행이 법적대응으로 치닫자 수련병원조차 당혹스러워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 소재 B 대학병원 정형외과에서는 최근 인턴에게 욕설, 반성문 작성 강요, 폭행 등을 행한 레지던트가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병원이 선배 전공의를 파면했지만 과도한 처벌이라는 고용노동부의 권고에 따라 해당 전공의를 복직시키자 후배 전공의가 검찰에 고소를 한 것이다.
“교수들도 전공의 눈치…병원도 전공의 요구 수용”
이 같이 표면으로 드러난 사건 이외에도 실제 병원 안 분위기는 이전과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수십년간 수술실에서 근무해온 한 간호사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과거에는 교수가 전공의 정강이를 차고, 수술기구로 손등을 찍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없다”며 “전공의들 스스로도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는 참지 않고 교수들도 말하는 것조차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소재 대학병원 외과 교수 역시 “분위기가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폭언과 폭행은 잘못된 행위로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일부 병원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접할 때는 같은 교수로서도 납득하기 어렵고 고쳐져야 할 부분이라 본다”고 말했다.
병원들 역시 과거 전공의들 의견을 무시하거나 사건을 덮는 행보에서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거나 내부조사를 강화하는 등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A 대학병원의 경우 탄원서를 받은 바로 다음날 병원장 주재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 주장대로 교수의 폭언, 폭행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고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해당 교수에 대한 처벌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공의들로부터 수련환경 개선을 요구받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경기도 소재 C 대학병원 역시 전공의들과 대화 채널을 구축하고 후속조치 등의 논의를 시작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