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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살림이 물 못 댄 논처럼 퍽퍽해지고 있다. 총 진료수입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상급종합병원은 벌써 5개월째 내리막길만 걷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이 최근 공개한 '11월 진료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685만명이 병원을 찾았고, 진료비는 4조5469억원이 쓰였다.
대략 환자는 2014년 10월보다 2만명(0.1%), 2013년 11월보다 39만명(1.5%) 많아졌다. 반면 총 진료비는 전월 대비 271억원(0.6%) 줄었다. 그렇다고 요양기관 내원일수가 줄어든 것도 아니다. 환자들 총 내원일수는 1억2377만일로 지난달 1억2250만일보다 1% 길었다.
즉, 환자들의 의료이용량으로 대변되는 진료환자수와 내원일수는 늘었는데 이에 소요된 진료비는 반대로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는 환자들의 종별 이용행태 변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연구소는 "의료이용량은 환자들의 의원급 이용증가로 인해 전월대비 상승했으며 진료비는 종합병원급 이상에서의 감소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종별 진료비 변화를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은 지난해 10월 6966억원에서 11월 6789억원으로 2.8%, 종합병원은 7004억원에서 6763억원으로 3.4% 줄었다. 병원 또한 4288억원에서 4124억원으로 3.8%가량 감소했다.
이에 9433억원에서 9605억원으로 1.9% 증가한 의원에서의 진료수입 증가분이 여타 종별의 진료수입 감소분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이 같은 진료비 감소세가 지난 7월 진료비 급등 후 비교적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상급종병의 경우 5개월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7월 진료비 9158억원 대비 2369억원이 줄어든 6789억원을 기록했다. 종병 역시 9월 반짝 증가하는 듯했던 진료비가 3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상급종병과 종병에서의 외래진료비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내과 외래진료와 10대 연령에서의 소아청소년과와 안과 진료가 특히 줄었다"고 전했다.
한편, 중증질환 진료비도 7752억원으로 전월대비 158억원(2%) 감소해 7월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가장 많이 감소한 질환은 '암'으로 전월대비 135억원(3.3%)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