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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약값 600~1000만원 가량이 드는 고가 희귀 항암제가 잇따라 보험급여가 결정되면서 생명과 직결된 질환에도 약을 쓸 수 없었던 환자들과의 거리 좁히기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한국화이자 비소세포폐암약 잴코리(크리조티닙)가 지난 1월 환급형 위험분담계약(RAS)제로 급여권 진입에 성공한데 이어 한국노바티스의 골수섬유증 치료제 자카비(룩소리티닙)도 오는 3월부터 정식 보험급여 혜택을 받게 된다.
두 약물의 한달 약값은 잴코리가 약 1000만원, 자카비가 약 600만원에 달한다. 엄청난 약값으로 인해 일부 환자들에게는 꿈의 치료제로 불려왔다.
잴코리와 자카비 두 약제 모두 해당 적응증 환자들에게는 대안이 없는 유일한 치료제임에도 불구, 국내서는 환자가 극히 적은 질환이라는 이유로 급여 진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화이자와 노바티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임상적 유용성·비용효과성·사회적 요구 정도를 입증키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던 이유다.
해당 약제들의 급여화 소식 이전 환자들은 "임상시험 지원을 통해서라도 약을 먹고 싶다. 단 일주일만 복용했는데도 질환이 크게 호전돼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복용환자들의 이야기를 접했다"며 애타게 합리적인 약값을 기다려 왔다.
환자들의 기다림에 부응한 것은 혁신적 치료제를 보유한 제약사 당사자다. 약값을 낮추고 질환 분야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약임을 입증하는 추가 임상 진행을 통해 국내 보험약가 통제 기관들을 설득했다.
화이자는 잴코리가 급여 적정성 평가에서 탈락하자 비소세포폐암환자 중 5% 극소수에 해당하는 ALK 양성 진행성 환자의 치료 효과 능력을 입증한 새로운 경제성 평가모델을 개발하고 22% 약가 인하를 통해 보험급여 신청에 적극 도전했다.
그럼에도 비급여 판정이 뒤따르자 환급형 위험분담제도를 제안해 환자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의약품의 효능·효과과 및 보험 재정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의약품에 대해 환급 등 보유 제약사가 재정을 일부 분담하는 것이 위험분담제도다.
잴코리와 치료적 동등성이 입증된 현존 의약품이 없음에도 잴코리로 인해 혹여 과도한 보험 재정의 손실이 발생할 경우 화이자가 직접 양 팔을 걷고 나서겠다는 의지다.
노바티스 역시 삼수에 걸쳐 자카비를 급여 등재시키는데 성공했다. 화이자 잴코리와 마찬가지로 의약품 약가 대비 비용효과성 입증을 위해 경제성평가 보고서와 임상 보완자료를 수차례 제출했고 첫 약가 대비 40% 인하된 의약품 가격으로 급여 획득에 진땀을 흘렸다.
골수섬유증 국내 환자수는 약 600여명. 극히 희귀한 질환인데다 환자 중 25%가량은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이다.
골수섬유증 완화를 위한 골수이식 치료법은 모든 환자군에게 사용가능 하지도 않을 뿐더러 재발 가능성도 있어 비효율적이거나 직접 치료에 접목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골수섬유증환우회는 줄기차게 자카비의 급여화를 피력하며 "자카비는 유일한 의약품이다. 약을 투약하지 못해 사망한 환자도 발생했다"며 정부를 향해 급여화를 촉구했다.
노바티스는 세 번에 걸친 급여 시도 끝에 자카비의 보험급여 일반등재에 성공했다. 오는 3월부터 환자들은 물론 희귀 질환을 다루는 의료진도 훨씬 수월한 질환 치료가 가능해 진 것.
폐암학회 관계자는 "극소수 환자풀을 지닌 희귀 질환 의약품의 경우 그 비용대비 효과성이나 유효성을 입증하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고가항암제 보유 제약사가 가격을 낮춰 보험재정 부담을 덜어 준 것이 급여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자카비의 보험급여는 환자들이 간절히 원해왔다"며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키 위해 급여화에 전력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