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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호흡기질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다국적 제약사들이 차세대 호흡기 복합제를 놓고 재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약 개발은 물론 호흡기 사업부 인수에 이르기까지 2라운드 경쟁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한국 시장에서 호흡기 파이프라인에 가시적 변화를 보이며 향후 경쟁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곳은 아스트라제네카, 베링거인겔하임, GSK 등이다.
이들은 중증 만성호흡기질환에 약효를 지닌 신약을 개발하는 한편 처방 향상이 보장되는 의약품 급여화를 노리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국내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경우 아직 인식률 및 약제 복용률이 선진화 수준에 못미쳐 호흡기 파이프라인에 강점을 지닌 제약사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질환 알리기와 함께 의약품 처방률 높이기에 돌입할 경우 얼마든지 시장 내 처방 순위권을 재편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호흡기 분야에 연구력을 집중해 온 제약사들은 파이프라인에 대한 높은 자긍심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신약 개발과 처방액 경쟁은 자연스레 자존심 대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또 최근 천식 및 COPD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지금껏 단일제 중심 처방에서 향후 복합제 및 환자별 맞춤 처방으로 전환될 공산도 커짐에 따라 경쟁구도에 놓인 다국적사들은 신약 등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게 됐다.
먼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십 수년 간 국내 COPD 시장 1위 의약품 '스피리바(성분명 티오트로피움)'의 천식 적응증 확장 및 올로다테롤과의 복합제 임상에 박차를 가하며 '호흡기 전통 강호'로서의 면모를 수성하려는 모습이다.
이미 세레타이드(성분명 플루티카손+살메테롤)로 국내외 천식시장을 경험한 한국GSK 역시 LAMA+LABA 복합제인 아노로 엘립타의 가장 빠른 국내 급여를 획득하며 시장 분위기를 뒤바꾸는데 성공했다.
또 하나의 천식·COPD 치료 명약으로 평가되는 심비코트를 보유한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올해 심비코트의 국내 출시 15주년을 맞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금까지 심비코트의 흡입 장치를 '터부헬러' 단일 디바이스로 유지했던 기조를 깨고 추가 흡입 장치를 연내 출시한다고 공표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건조분말흡입제(DPI)인 심비코트 터부헬러 외 가압정량흡입기(pMDI)인 심비코트 '래피헬러'를 출시할 계획이다.
터부헬러와 래피헬러 두 가지 디바이스를 시장 출시해 환자 별 효과적인 치료 및 취향에 맞는 치료제 선택 옵션을 늘리겠다는 공산이다.
치료약 장치 증강과 함께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호흡기사업부 15주년을 맞아 종합병원과 개원가를 아우르는 호흡기전담팀을 구성했다.
한국AZ가 보유한 호흡기 분야 강점을 한층 특화시키고 자사 의약품의 대중 친밀도를 높여 향후 출시될 신규 호흡기 의약품 마케팅에도 이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호흡기 신약 개발을 위해 진행중인 임상 개수만 12개에 이른다. 적응증은 천식, 중증천식, COPD 등 으로 차세대 호흡기 치료 트렌드로 자리잡을 LAMA+LABA 복합제는 물론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도 포함됐다.
또 아스트라제네카가 글로벌 시장에서 악타비스의 호흡기 파이프라인을 매입한 것 역시 추후 호흡기 분야 강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월 악타비스 호흡기 사업부를 인수해 향후 시장성이 높은 COPD 복합제인 LAMA+LABA 개발 물질인 'LAS40464'의 권리를 갖게 됐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도 LAMA+LABA 복합제 임상 가시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스피리바 레스피멧으로 국내외 COPD시장을 십수년째 석권해 왔지만 차세대 호흡기 신약 경쟁 구도가 LAMA+LABA 복합제로 굳어진 만큼 발빠른 개발로 시장 출시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회사는 현재 LAMA 제제인 스피리바와 LABA 제제 스트리베르디 복합제 연구인 TOviTO 임상을 거의 완료한 상태로, 중증질환 추가 임상 등을 통해 약제 유효성을 입증하면서 올해 안에 복합제를 국내외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시장엔 다소 늦게 출시되지만 스피리바로 갖춰놓은 호흡기 마케팅력을 기반으로 대규모 복합제 임상을 통해 빠르게 선두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또 중증 호흡기 질환인 특발성 폐성유화증 치료제 닌테다닙(제품명 오페브)의 국내외 출시에도 집중해 호흡기 파이프라인을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한국GSK는 LAMA+LABA 복합제 아노로 엘립타의 국내 보험급여에 유일하게 성공하면서 현재 가장 고무적인 호흡기 분야 처방 포지션을 선점했다.
물론 경쟁 제약사들의 추격전이 거세지만 아노로 출시 후 얼마간은 천식 및 COPD 치료분야 처방률에서 상당부분 큰 파이를 독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GSK는 이미 앞서 세레타이드로 천식 시장 수성에 성공한 바 있는 만큼 복합제 아노로와 함께 세레타이드의 복약 편의성을 높인 렐바 등 호흡기 라인업을 탄탄히 갖춰 시장 내 GSK 호흡기 패밀리를 구축할 공산이 크다.
또 렐바 출시의 이면에는 세레타이드의 특허만료와 제네릭 출시로 인한 약가 인하가 미치는 손실을 복구할 수 있다는 전략도 담겨있다. 세레타이드의 공백을 복합제 아노로와 렐바의 동시 출시로 최소화 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매머드급 제약사들이 호흡기 분야 꾸준한 관심과 연구개발을 지속하면서 신약 경쟁을 벌이는 만큼 국내외 시장에서 아직 시장 순위가 굳혀지지 않은 LAMA+LABA 복합제 강자 자리를 누가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