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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산의회) 정기대의원총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산됐다.
산의회는 오는 19일 예정됐던 정기대의원총회를 취소, 제9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과 감사 선출을 연기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와 같은 선거에 참여할 ‘대의원 명단’이다.
지난해 산의회 서울지회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서울지회 대의원 명단을 임의로 변경한 것을 두고 회장선거 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선거가 무산된 바 있다.
그 후 산의회는 혼란을 거듭하다 지난 3월 15일 대전에서 지회장 회의를 열어 정관에 부합되는 '3주 전 대의원 명단 제출'이 아니더라도 12일까지 모든 지회에서 총회를 열어 대의원 선출을 완료하겠다는 합의를 맺었다.
회장선출, 정관 개정, 2015 예·결산안 승인은 물론이고 새로운 사업을 진행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각 지역의 대표자들이 정관을 준수하는 최대한의 범위 내에서 대의원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그러나 서울·경기지회는 간선제에 반대하며 대의원 선출을 하지 않았고, 3주 전 명단 제출을 못한 정관 위반을 이유로 법원에 정기대의원총회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산의회는 “어떠한 합의나 결정도 정관을 우선할 수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경험해왔던 사실임에 비춰 계획했던 대의원총회를 취소한다”고 회원에게 공지했다.
더불어 산의회는 현 집행부와 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서울지회에 대해 “산의회 정관과 서울지회 회칙은 다르기 때문에 같은 단체가 아니”라며 “산의회 소속의 정상적인 단체가 아닌 별도의 단체”라고 규정하며 압박했다. 서울지회 회칙은 산의회 정관에 의거한 상임이사회 인준을 거치지 않아 산의회 정관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산의회는 “정상적인 지회장 및 대의원 선출이 되지 않는 경우 정상적인 서울지회가 될 수 없다”며 “산의회는 정상적인 서울지회가 탄생이 될 수 있도록 서울지역 분할, 산의회 정관과 뜻을 같이 하는 새로운 지회가 자발적으로 창립될 것으로 믿는다”며 경고했다.
서울·경기지회 “회장 직선제로 개혁 이뤄야”
집행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경기지회 요구는 회장선거 직선제 도입이다. 간선제는 회원이 배제된 소수의 이익을 위한 선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현재 산의회는 소수가 연 예산 18억을 사용하는 기형적 구조”라며 "산의회 주인은 집행부가 아니라 회원들이고, 회장은 주인인 회원들의 손에 의해 선출돼야 한다”며 전회원 대상 직선제 찬반 투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지회장 회의 협의안 파기와 관련해 “사전 상의가 없었던 내용을 강요한 회의였고, 당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향후 회장 간선제를 전제로 한 논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정관 제34조에서 지회장 회의의 존재 목적은 회원의 여론을 정책에 신속히 반영하고 회무의 효율적 수행을 위함이라고 명시돼 있으므로 지회장 회의는 회원의 여론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기구이지 의결기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미 회장선거 후보 3명 중 2명은 서울·경기지회와 뜻을 같이하고 간선제인 4·19 회장선거 불출마 선언까지 한 상태다.
김동석 후보는 “반쪽짜리 회장선거는 출마 하지 않겠다. 중립적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직선제 도입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원주 후보 역시 “선거관리위원회 공고를 보면, 4월 12일 대의원을 선출하고 19일 곧바로 회장선거를 한다고 돼 있다”며 “거친 진행은 집행진의 시녀 역할을 할 회장을 미리 뽑아 놓고, 요식행위로서 선거를 치른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