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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이 여성암·산전진단 차세대 진단기술 개발을 위해 SK텔레콤과 손을 맞잡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차세대염기서열해독기술(NGS)기반 비침습적산전검사(NIPT)를 실시 중인 유수 전문기업의 협력 제의를 거절한 이후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제일병원과 SK텔레콤은 7개월여 협의 끝에 최근 여성 특화 차세대 진단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정질환에 대한 NGS 기반 산전진단 알고리즘을 개발해 지표화 하는 것이 연구 협력의 우선 목표다. 중장기적인 연구 방향은 DNA 분석을 통한 여성암 재발 원인 규명이다.
이미 도입된 차세대진단법과의 기술적 차별점은 분석 데이터를 절반으로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정확도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제일병원 의학연구소, 유전학연구소, 인체유래자원은행에 축적된 여성 전주기에 걸친 다수의 전문화된 혈액 샘플이 혁신 기반이다.
일례로 제일병원의 유전질환 PGD 데이터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생식의학회에서는 매년 PGD 관련 데이터가 통합 발표되는데, 현재까지 참여한 50여개 기관 중 국내에서는 제일병원이 유일하다.
SK텔레콤 IVD사업본부 연구원은 “분석 데이터 수를 줄이면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며 “제일병원의 혈액 샘플은 전문화돼 있어 적절한 선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분자진단 전문 기업들이 제일병원의 50년 넘게 축적된 임상경험과 데이터에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실제 국내 시장에서 손꼽히는 전문기업 2~3곳이 제일병원에 사업 제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뿌리친 이유는 제일병원이 개발된 기술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을 SK텔레콤 측에서 제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기존 기업, 병원 간 협력 모델은 기업이 수익을 모두 챙기는 '약탈적 모델'인데 반해 SK모델은 혈액 분석 장비 및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병원이 기업과 수익을 분배할 필요 없이 온전히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SK텔레콤과 제일병원이 경쟁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협력 관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제일병원은 현재 차세대 진단 사업 수행을 본격 수행하기 위한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 중으로 4월 말 마무리 예정설이 제기된다.
지분 투자·파트너십 통해 포트폴리오 구축 SK 공동투자?
SK텔레콤은 체외진단사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선정하고 사업 기반을 공격적으로 다져 나가고 있다. 핵심 기술의 자체 R&D, 국내외 유망 벤처 기업과의 합작 및 지분 투자 방식을 통해서다.
프로스트&설리번사는 지난해 SK텔레콤을 헬스케어 분야 올해의 통신사로 선정하며 그 이유로 체외진단 및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 및 파트너쉽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혁신적인 사업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초 의료 진단기기 업체인 '나노엔텍'에 250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추가 출자를 통해 경영권까지 확보했다.
지난 2012년에는 분자 진단 기기 연구개발(R&D) 부문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벤처기업 티엔롱사 지분 49%를 취득했다. 이듬해 티엔롱 시안과 티엔롱 쑤저우 등 관계사에도 신규 출자했다.
가장 최근에는 자회사 나노엔텍을 통해 체외 진단 의약품 전문업체 바이오포커스를 인수했다. 바이오포커스는 간염과 암, 호르몬 이상, 심근경색 등 각종 질병 진단 시약을 생산하고 있다.
제일병원과 SK의 합작 법인 설립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분야는 다르지만 SK텔레콤은 서울대병원과 공동 투자해 헬스커넥트를 설립한 바 있다. 제일병원과 SK의 연구협약 체결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제일병원 관계자는 “사업성이 있으면 법인 설립이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 다만 그 주체가 병원이 될지, SK텔레콤이 될 지는 모르겠다. 현 단계에서 SK와의 협약은 연구 협약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법인 설립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