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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료 기업들이 IBM의 개방형 헬스 클라우드 생태계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왓슨’의 인지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개별 환자 및 의료기관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키 위해서다.
‘의료공룡’들은 개방형 분석플랫폼을 토대로 맞춤 의료의 혁신을 고민하는 단계지만 국내는 분산된 정보들이 연결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IBM은 최근 왓슨 기반의 글로벌 헬스 클라우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 병원, 연구기관으로 이뤄진 거대한 생태계로 하여금 왓슨 헬스 클라우드를 이용해 근거 기반 의사 결정 지원 솔루션을 개발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IBM에 따르면 모바일 헬스기기 및 센싱 기술 발달로 1인당 평균 약 3억 권 서적 분량의 의료 관련 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개인의료기록, 임상, 유전자 등과 같은 전통적 데이터는 개별 기관별로 흩어져 있어 공유가 어렵다. 이를 시시각각 변화하고 늘어나는 건강 정보와 결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왓슨 헬스 클라우드는 보안 기반의 첨단 인지컴퓨팅 기술을 토대로 서로 분리된 정보를 결합해 이용자가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왓슨 헬스 생태계에는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애플 ▲존슨앤존슨 ▲메드트로닉 ▲웰톡 ▲패스웨이 지노믹스 ▲모더나이징 메디신 ▲지니 MD ▲포인트오브케어 ▲제페토 아바타스 ▲임플리먼트 등 10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포착하고 피드백 및 권고 사항을 도출함으로써 환자 및 의료기관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령, 애플의 경우 IBM의 개방형 데이터 스토리지 솔루션을 확보, 의학 연구용 툴 ‘리서치킷’ 사용자가 단 시간 내 방대한 양의 정보를 분석해 치료용 앱을 개발토록 할 계획이다.
존슨앤존슨의 경우에도 왓슨의 인지컴퓨팅 기능을 적용해 인공 관절 및 척추 수술 환자들이 개별적으로 전후 관리를 할 수 있는 코칭 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MD 앤더슨 암센터, 클리블랜드 클리닉, 마요 클리닉, 뉴욕 게놈 센터 등 미국 유수의 의료기관 및 연구소는 왓슨을 도입해 의학 교육 및 임상에활용하고 있다.
IBM 왓슨 수석 부사장 마이클 로딘은 “왓슨 인지컴퓨팅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은 의료서비스의 효율성 및 효과성과 품질 개선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며 “파트너들과 협력으로 세계 정상급 기술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건강 및 의료 서비스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 개선·데이터 정량화 등 갈 길 먼 한국"
왓슨과 같은 개방형분석플랫폼 모델의 국내 도입은 기술적, 제도적으로 선결 과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표준원 안선주 스마트의료 국가표준 코디네이터는 “국내 대형병원에서도 왓슨 도입을 고려한 움직임이 있었다”며 “왓슨의 전 기능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타입의 표준화, 개인생체 징후 정량화 등 다수의 과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왓슨이 패턴 분석에 따라 보편적 또는 아주 구체적이고 유용한 지식 생성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개방형플랫폼 구축과 근거 기반 의사 결정 지원에 활용하는 전략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 환경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안선주 국가표준코디네이터는 “클라우드 발전법이 의료에도 적용 가능해야 하고, 건강정보보호 및 활용에 관한 법률(안) 등이 통과돼야 왓슨과 같은 개방형분석플랫폼 도입이 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공공기관 빅데이터의 제한적 이용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