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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국 등 중화권 각국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강경 대응에 한국 성형외과가 울상을 짓고 있다. 중화권 해외환자가 급감해 메르스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홍콩 당국이 메르스 의심환자로 추정되는 한국인들을 격리하면서 반한 감정도 커지고 있어 의료산업의 직간접적 피해가 예상된다.
한국 성형 1번가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벌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현상은 예약 취소다.
A병원 원장은 “다음 주 6~7명의 중국 환자가 예약돼 있었는데,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약이 연기되기는 했지만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는 한 취소된 것과 같다. 해외환자가 한국을 꺼리며 다른 대체국을 찾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B병원 원장은 “성형외과 매출에도 리듬이 있는데 6~7월이 보릿고개다. 자신에게 투자하고자 하는 환자들이 줄어들고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라며 “해외환자로 힘든 시기를 넘길 수 있었는데 올해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한탄했다.
이런 사태는 무엇보다 중국, 홍콩 등이 경계 수준을 높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구밀도가 매우 높아 전염병에 취약한 홍콩은 지난 4일부터 메르스 특별 감시 대상을 서울 의료시설 방문자에서 모든 한국 의료시설 방문자로 확대,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홍콩 당국은 주요 의과대학 및 의료계에 한국과의 교류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으로 요청한 바 있다. 홍콩의 한 의사가 한국에서 학술 교류를 하고 돌아온 뒤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인데 따른 조치다.
더욱이 코윙만(高永文)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3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메르스의 영향을 받는 지역을 방문하면 해당 지역 의료기관에 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성형외과도 포함된다”며 한국으로의 의료관광을 정조준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메르스 사태로 한국 보건의료의 위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사스 등을 이미 경험한 중국 등의 나라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대응체계가 후진국 수준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C병원 원장은 “메르스 사태는 수습되면 끝나는데, 대응 과정에서 보인 취약점은 한국 의료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그간 중국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의료환경 등으로 한국 의료관광이 각광받았는데, 그 아성이 메르스 사태로 깨질 수 있다는 불안감의 표현이다.
한국을 찾는 해외환자의 수만 급감한 것이 아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의사에 대한 수요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의사의 설명이다.
경기도 지역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며 주기적으로 중국 성형외과에서 현지 환자를 만나고 있는 D원장은 “2주 후 중국에 가서 수술하는 일정이 있는데 그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의사에 대한 수술여부는 중국 성형외과에서 결정하고 있는데 벌써 일정이 취소된 동료 의사들이 있다”며 “반한 감정이 높아져 중국 환자가 한국 의사를 꺼리거나 메르스가 우려된다고 느낀다면 중국 진출 의사도 당분간은 휴업상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 차상면 대한성형외과의사회장은 “메르스는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 반응하는데, 성형외과 특성상 그런 환자는 많지 않다. 성형외과를 이용하다 메르스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성형외과가 메르스 탓에 큰 피해를 본 것은 사실이지만 의사회 차원의 대응방안을 만들기는 어려운 사안”이라며 “의료계와 보조를 맞춰 메르스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