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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던 지방의료원이 부족한 인력과 시설에도 불구,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방어 첨병 역할을 해 내면서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메르스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지방의료원에 지역사회의 응원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말부터 국기지정격리병동을 운영해온 인천의료원에는 내방객 또는 일반 시민들이 의료진에게 보낸 격려의 글과 선물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메르스 종식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의료진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힘내세요”라고 적은 쪽지와 함께 케이크를 선물했다.
또 지역의 한 제빵 동호회는 “메르스 예방과 치료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천의료원 의료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인천시민 모두가 응원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병원 인천의료원 파이팅!”이라 적힌 편지와 함께 직접 만든 빵을 전달했다.
의료원은 현재 음압병실 3개를 모두 가동하고 있다. 감염내과·호흡기내과·신장내과 의사 9명과 간호사 13명 등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철야로 근무하고 있다.
청정 지역 사수 노력으로 지역민의 마음은 얻었지만 의료원의 경영 수지는 악화되고 있다. 환자 수 감소에 따른 현금 유동성 악화로 지난 19일 직원 수당을 제외한 월급만을 지급했다.
인천의료원 조승연 원장은 "시민의 격려에 모든 임직원이 단결해 사태를 이겨나가고 있다"며 "지역 대표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릉의료원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는 의료진의 사기를 북돋는 현수막이 설치됐다.
강릉의료원 앞에는 `메르스, 이겨낼 수 있습니다. 힘내세요. 파이팅!' `힘내세요, 메르스로 고생하시는 의료인 여러분! 우리가 늘 함께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히 현수막이 내걸렸다.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 인근에는 '의료진 여러분, 힘내세요, 우리가 함께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응원 현수막이 걸렸다.
또 병원 울타리를 중심으로 '힘내세요, 메르스로 고생하시는 당신 곁에 우리가 늘 함께 합니다' '진정 당신이 애국자입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감사 메시지가 즐비해 있다.
대구의료원에도 지역의 따뜻한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의료원 고객지원팀을 방문해 100만원 상당의 홍삼지삼액 90포를 기증했다.
CJ제일제당에서도 외부와의 접촉 차단으로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의료진을 위해 한 달 치 식료품을 지원했다. 지역의 천연 벌꿀 생산 판매업체도 500만원 상당의 프로폴리스 180병을 후원했다.
지역 초·중학교 학생들도 의료진에게 감사의 손 편지 500통 가량을 보내왔다. 한 4학년 초등학생이 보내온 편지에는 "저희들도 손 깨끗이 씻고 마스크 잘 써서 메르스 예방하고 의사 선생님 편하게 해 드릴게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의료원은 의심 환자가 처음 입원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총 19명(양성 1명, 음성 18명)의 환자를 격리 치료 했다. 현재 일반 격리병실에 입원 중인 2명은 3차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 대기 중이다.
총 11명(내과 전문의 1명, 전공의 1명, 간호사 8명, 영상 의학 기사 1명)의 의료진이 24시간 격리 환자를 돌보며 일반 환자는 물론 가족과의 접촉도 차단한 채 스스로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
대구의료원 신창규 원장은 "각계각층의 응원과 격려에 감사드린다“며 ”전 직원이 합심해 메르스 치료와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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