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일류병원을 지향하던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이후 감염관리 미흡으로 연일 굴욕을 당하고 있다.
보건당국이 국가지정 격리병동으로 환자 이송을 결정함에 따라 메르스 치료에서 배제되는 한편 정부가 메르스 사태로 인한 병원의 손실을 보전하기로 한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특히 메르스 환자 치료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이사장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문 발표에 이건희 회장까지 언급하며 “끝까지 책임지겠다”라는 약속까지 내걸었던 부분이다.
지난달 23일 이재용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있어 메르스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며 “환자분들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5일 기준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던 16명의 메르스 확진환자 중 퇴원수속을 밟은 1명을 제외한 15명이 모두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이송됐다.
무엇보다 전원 된 환자 중에는 당초 삼성서울병원에 잔류해 치료를 지속하기로 했던 거동이 어려운 중증환자 3명도 포함됐다.
2일 이후 간호사 2명(183번·184번 환자), 의사 1명(185번 환자)이 감염 확인된 데 이어 지난달 29일 기저질환 치료차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던 50대 여성(186번 환자)마저 확진판정을 받자 방역당국이 삼성서울병원의 감염관리 능력에 구멍이 뚫렸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2일 방역당국은 질병관리본부 교육팀을 파견해 삼성서울병원의 감염관리자들을 대상으로 개인보호구 착용·탈의법을 교육하기도 했다. 감염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삼성서울병원에 정부가 결국 기본교육을 다시 실시한 셈이다.
또한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확산 2차 진원지라는 오명을 안고 평택성모병원과 함께 정부가 병원 손실 보전을 위해 16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21개 병원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앞서 보건당국은 이번 메르스 사태로 인한 의료기관들의 손실 보전과 관련해 "관리부실로 감염병을 확산시킨 의료기관은 귀책사유가 있을 때는 보상을 축소 또는 제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르스 격리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해 폐쇄 조치한 집중관리병원과 음압 격리병실에서 메르스 확진자와 의심자를 치료 또는 진료한 병원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정부 지원에서 전체 메르스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이 빠진 이유다.
이 같이 메르스 환자 치료 배제 및 정부 지원 제외 등 삼성서울병원의 굴욕은 메르스 진정세 속에서도 확진환자가 끊이지 않고 있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병원의 감염관리 책임에 대한 문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