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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노사의 협상 테이블에서도 단연 화두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였다.
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2015년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 상견례’에서는 노사가 함께 메르스 대책 마련 및 피해 보상을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임금인상 및 복리후생 개선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을 달리해 향후 결코 순탄치 않을 협상을 예고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6.8% 인상 ▲시간외근무수당 지급 문제 해결 ▲내년 최저임금 시급 1만원 이상 ▲정년 만 60세 이상 보장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노조대표단은 “메르스 정국을 감안해 민주노총이 요구한 8.2%보다 1.4% 낮은 6.8% 인상을 요구한 것”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한 조건인 만큼 사측이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환자존중 직원존중 노동존중 병원 만들기’, ‘포괄간호서비스제도 전면화와 보건의료인력특별법 제정’, ‘메르스 종식과 적절한 피해 보상, 국가방역체계 구축 및 대한민국 의료 바로세우기’ 등을 핵심 의제로 내걸었다.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은 "임금과 근로조건 논의 뿐만 아니라 국회 예산확보, 피해보상, 공공의료 및 보건의료 확충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첫 교섭 자리인 만큼 임금 및 근로조건 등 각 항목에 대한 노사 간 치열한 격론이 오가지는 않았다.
사측 교섭위원으로 참석한 지방의료원 및 중소병원장들은 메르스로 인해 병원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부의 재정 및 보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경선 신천연합병원장은 “우리 병원의 경우, 매출이 40% 가량 줄었다”며 “지난 신종플루 때는 환자가 많아서 병원 직원들이 고생했다면 지금은 환자가 없는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임금 처우 개선의 경우, 정부 지원 없이 노사가 이를 논의하고 또 약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병원에서 함께하는 구성원으로서 노사가 함께 정부에 지원을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일용 원진녹색병원장은 “공공의료 확충이 필요하지만 이는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 없다”며 “현재 민간병원들이 공공성을 갖고 있음을 정부와 사용자, 노동자 모두 알고 있다면 이에 대한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병원이 입은 피해에 대한 정부 보상은 민간의료기관에 초점이 맞춰지는게 옳다”고 강조했다.
손병관 청주의료원장은 “지방의료원 형편이 어렵다는 측면에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협상이 돼야 한다”며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할 때는 함께 목소리를 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양문솔 부평세림병원장은 “노사협상 수준에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며 “노사가 합의를 찾고 그 이상의 조치에 대해서는 국가와 국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사는 첫 교섭을 시작으로 매주 1회 병원 사업장 또는 제3의 장소에서 교섭을 이룰 것을 합의했다.
이날 사측 교섭위원으로 박순필 성남중앙병원장, 이정학 양산병원행정원장, 양문솔 부평세림병원장, 김봉구 녹색병원장, 노경선 신천연합병원장, 김태완 인천사랑병원장, 김진원 홍성의료원장, 정일용 원진녹색병원장, 국립중앙의료원 황해석 행정처장, 조승연 인천의료원장, 배규룡 충주의료원장, 손병관 청주의료원장, 이창용 순천의료원장, 윤희상 마산의료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노조 대표단으로는 보건의료노조 지도부와 지부장이 자리했다.
한편, 국립대 및 사립대병원은 2008년 이후 산별중앙교섭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