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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헬스케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화학·생명과학 사업을 영위하는 SK케미컬과 국내 ICT 선두주자 SK텔레콤이 양대 축이다.
이들 두 계열사는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장, 개선해 나가고 있다. 주력 분야는 디지털 건강관리, 유전체분석, 체외진단 영역 등으로 중첩된다.
유사한 영역에 도전장을 내민 만큼 두 계열사 간 경쟁전도 예고된다. 승리의 무게 추는 어디로 기울게 될 지, ‘따로 또 같이’의 선의의 경쟁 결과가 SK그룹을 헬스케어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룹 신성장동력 중심축 SK케미칼 & SK텔레콤
먼저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곳은 SK케미칼이다. 2008년 의료IT 정보업체 유비케어 인수를 기점으로 'Total Healthcare Solution Provider'를 자청했다. 이후 생명과학 사업, 특히 New Healthcare 영역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SK케미칼의 New Healthcare사업은 U-Healthcare와 유전체 분석서비스를 주축으로 한다.
국내 병·의원 EMR 시장 점유율 1위인 유비케어를 필두로 U-Healthcare 사업 기반을 다져나가는 동시에 유전체 진단 전문기업 DNA링크와 손잡고 유전체분석 분야 전문성을 확보하는 구조다.
SK텔레콤은 2011년 서울대학교병원과 조인트벤처(JV) 헬스커넥트를 설립함으로써 헬스케어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서울대병원의 지분율은 50.54% SK텔레콤은 49.46%다.
2012년 헬스커넥트 출범과 함께 나노엔텍, 중국 티엔롱사 지분 인수 작업을 완료함으로써 헬스케어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이후 자체적 R&D 및 국내외 유망 벤처 기업과의 합작 및 지분 투자 방식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중점 분야는 ▲건강관리 서비스 ▲체외진단기기 ▲스마트병원 및 헬스케어 솔루션 등이다.
CEO 직속 신사업추진단 산하 헬스사업본부에서 체외진단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건강관리서비스는 헬스커넥트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유비케어 통한 의료IT 인프라 구축 & DNA링크·국립암센터와 진단사업 박차
SK케미칼은 전국 1만3000여개에 달하는 유비케어 병의원 네트워크를 확보함으로써 U Healthcare 사업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할 수 있다.
향후 모바일 기반 건강관리 솔루션 공급 시 의료기관을 확보하지 못한 경쟁사와 비교해 영업 및 마케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유비케어는 EMR 등 의료IT 솔루션, 약국전자처방전 외 의원용 만성질환관리서비스를 올해 내 출시할 계획이라 시장 성공 안착 여부에 따라 SK케미칼의 U Healthcare 사업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전체분석서비스 분야에서는 DNA링크의 전문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DNA링크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전문 기업으로 현재 4만 건이 넘는 한국인 유전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012년부터 DNA링크의 개인유전자정보 분석 서비스 제품 DNAGPS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DNAGPS는 분석 정확도와 예측력을 바탕으로 주요 암, 만성질환, 약물부작용, 유전질환 등에 대한 폭넓은 유전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맞춤의학 기술 상용화 및 한국인 유전정보와 질병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체분석 결과를 제약·백신 R&D와 연계, 치료효과 극대화와 맞춤의료 구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의료기관과의 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3년 국립암센터의 혈액지문 분석기술을 이전 받아 ‘혈액지문 분석기법에 의한 암 진단법’ 사업화를 위한 R&D를 진행 중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그동안 천연물 신약, 혈액제재 등에 투자를 확대해 온 만큼 바이오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단기적인 사업 목표”라며 “이를 토대로 뉴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토탈헬스케어 기업 비전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적극적 지분 인수 체외진단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서울대병원·제일병원 협업
SK텔레콤 역시 체외진단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외 주요 전문 기업에 대한 지분 인수 방식을 통해서다.
프로스트&설리번사는 지난해 SK텔레콤을 헬스케어 분야 올해의 통신사로 선정하며 그 이유로 체외진단 및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 및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혁신적인 사업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처음으로 나노엔텍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지분을 점차 늘려 지난해 말 기준 26%를 확보한 상태다.
체외진단기기 개발업체인 나노엔텍은 주력 모델인 생명과학 관련 장비를 비롯해 소형 진단기기 프렌드(FREND)의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중국 의료기기 전문 벤처기업 티엔롱에 대한 영향력도 확보하고 있다. 현재 49%의 지분율을 갖은 2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 중이다.
티엔롱은 지난 1997년 서안교통대학 교수 및 연구진이 창업, 의료용 분자진단기기 및 시약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 회사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추가적으로 전문기업의 지분 인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외부파트너와의 협업의 문은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요 의료기관과의 활발한 협업도 진행형이다. 최근 SK텔레콤은 중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여성암·산전진단 차세대 진단기술 개발을 위해 제일병원과 맞손을 잡았다.
특정질환에 대한 NGS 기반 산전진단 알고리즘을 개발해 지표화 하는 것이 연구 협력의 우선적인 목표다.
특히, 제일병원이 이번 연구 협약을 계기로 진단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SK텔레콤의 지분 참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서울대병원과 합작해 지난 2012년 헬스커넥트를 출범시켰다. 지난 2013년 ICT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헬스온’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아직 수익을 실현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유비케어, 의료계 눈초리 U Healthcare 더딘 걸음 & 헬스커넥트 99억 적자
SK케미칼과 SK텔레콤 모두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지만 수익 실현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ICT를 활용한 건강관리 시장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의료계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제출된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비케어는 EMR 등 기반사업에서 120억 47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헬스케어 사업에서는 6억100만원 적자를 봤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았거니와 지금은 R&D에 투자하는 단계라 수익 실현은 이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 고객인 의협이 원격의료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헬스커넥트는 출범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도 24억870만에 비해 56억6979만원으로 늘었지만 99억5328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56억4083만원이었던 전년에 비해 43억1245만원이나 증가했다.
적신호만 켜진 것은 아니다.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지난 5월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119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헬스커넥트는 이 자금으로 SK텔레콤이 보유한 64억6000만원 규모 전환사채를 모두 상환했다.
헬스커넥트 전환사채 문제는 최대주주 변경과 맞물려 관심을 모은 바 있다. SK텔레콤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헬스커넥트 최대주주 위치에 오르게 되고, 의료법인 자회사에 대한 통제권이 민간기업으로 넘어가게 돼 결국 의료영리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헬스커넥트 관계자는 “지난 5월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이 참여했다”며 “양측이 현재 지분율과 동일하게 주식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우디에 약 650만 달러 규모 스마트병원 솔루션 공급 하는 등 해외 사업에서 성과도 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 관계사뿐만 아니라 타 회사를 대상으로 헬스온의 B2B 건강관리 영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 관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도 사용층을 일반 소비자에서 기업으로 확대, 올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그간 발전을 저해했던 불안요소들이 사라진만큼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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