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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정년을 맞이한 노교수들의 제2의 인생 설계지가 바뀌고 있다. 동문들의 힘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물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인 만큼 그 동안 연세의대 출신들은 퇴임 후 다양한 곳에서 러브콜을 받아 진료를 이어갔다.
그 중에서도 특유의 끈끈한 학연에 힘입어 퇴임 교수들이 한 병원에 다수 포진하는 사례가 적잖았다. 특히 신생 대학병원의 경우 이들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0년대 연세의대 출신 퇴임교수들이 대거 포진한 명지병원이 꼽힌다.
1997년 개원한 명지병원은 신생 대학병원이라는 한계 극복을 위해 명망 높은 의료진 영입에 열을 올렸다. 당시 협력병원으로 의대생 임상실습을 도왔던 세브란스병원이 주요 대상이었다.
실제 2002년 영동세브란스병원(現 강남세브란스병원) 원장 출신인 김병길 교수를 제2대 병원장으로 영입하며 서막을 알렸다.
명지병원의 연세의대 출신 노교수 영입은 지난 2005년 故 한동관 박사가 제5대 관동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봇물을 이뤘다.
2년 후인 2007년 연세의대 산부인과 출신 김재욱 교수가 제3대 병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새학기 마다 연세의대 교수 영입 소식을 전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통상 65세 정년을 맞은 노교수들 입장에서도 초빙교수 형태로 70세까지 진료 및 연구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는 혜택을 고사할 이유가 없었다.
실제 당시 소화기내과 박인서 교수를 비롯해 내과 문영명 교수, 신극선 교수 등 퇴임이 임박했던 거물급 교수들이 대거 명지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2009년 7월 이왕준 이사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연세의대 노교수들과 명지병원의 인연을 단절됐다. 더욱이 기존에 영입됐던 노교수들도 대거 사직서를 던져야 했다.
이후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연세의대 출신 노교수들의 재집결 행보는 2012년을 기점으로 CHA의과대학 차병원으로 옮겨지는 모습이다.
차병원그룹 차광열 총괄회장이 연세의대 출신인 만큼 그 동안에도 동문 영입은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었다.
실제 차광렬 총괄회장과 연세의대 동기인 조우현 을지대학교 총장도 차병원을 거쳐갔고, 국내 소아신경 분야 권위자인 최중언 교수도 31년 간 몸담은 세브란스병원을 떠나 차병원에서 새둥지를 틀은 바 있다.
차병원과 연세의대 노교수들의 인연은 3년 전 김한중 前 연세대학교 총장과 지훈상 前 연세의료원장 영입과 함께 가속화 되는 모습이다.
차병원그룹은 지난 2012년 김한중 前 총장을 그룹 회장직과 함께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으로 , 지훈상 前 의료원장을 CHA의과대학교 의무부총장으로 각각 영입했다.
이후 폐암 명의 이두연 교수(연세의대 흉부외과)를 시작으로 상당수 의료진이 차병원에 합류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대한의학회장을 지낸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동익 교수와 내과 김주항 교수 등 거물급 인사들이 다수의 동문이 포진해 있는 차병원에서 제2의 인생 설계에 나선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한 동문은 “아무래도 퇴임 후 진로 선택에 동문의 힘이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며 “해당기관과 교수들의 이해관계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