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해 노사 갈등 문제 등으로 국감에 증인으로 선 속초의료원 박승우 원장을 전국 39개 지역거점공공병원장 대상 노사 관리 교육강사로 초빙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은 오는 9월3일~4일 경남 거제 대명리조트에서 전국 39개 지역거점공공병원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꼭! 알아야 할 병원 경영 혁신 포인트’ 교육 프로그램 강사 중 한명으로 박승우 원장을 섭외했다.
박승우 원장은 이날 ‘CEO가 알아야 할 노무(핵심 이슈)’라는 주제로 노사 관리법을 교육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의료노조는 “노사 관계를 파국으로 치닫게 만든 당사자가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확립해야 할 공공병원에 노사 관리법을 교육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고액 노무사 3명을 채용해 노사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괴하고 불성실교섭으로 지난해 파업을 유도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복수노조와 일방적인 임단협 교섭을 체결하는 등 노사관계를 최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또한 박승우 원장은 지난해 노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제2의 진주의료원’ 우려를 일으키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선 바 있다. 당시 위증죄로 검찰에 고발됐다가 증거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노조 관계자는 “모든 공공병원 노사관계를 속초의료원화하라는 것이 교육의 취지인 것이냐”며 “NMC가 주관하는 직무교육의 정체성에 의심이 간다”고 전했다.
노조는 오는 26일 오전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과 면담을 갖고 박승우 원장을 강사 명단에서 배제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교육에 참여하는 원장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공공병원 적자는 구조적 문제이지 노사 갈등이 근본 원인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지역거점공공병원 원장은 “속초의료원처럼 노사 갈등 장기화로 문제를 겪고 있는 곳이 전국에 몇 곳이나 되느냐”며 “전국 지역거점 공공병원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최일선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노사가 한 마음으로 단합을 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무 교육을 포괄하는 키워드가 경영 혁신인데, 공공병원의 적자 누적은 단순히 노무 관리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가 이뤄져야 가능하다”며 “노무 교육도 필요하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정부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