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혈관질환이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일 정도로 흔하고 심각해진 가운데 혈전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허혈성 뇌졸중의 새 치료법이 제시됐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혀 나타나는 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허혈성 뇌졸중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노화나 생활습관 등 여러 이유로 발생한 혈전(피떡)이 뇌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한다.
허혈성 뇌졸중 치료시 혈전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기존에는 약물을 통해 혈전을 녹여 혈관을 다시 여는 방법이 주로 쓰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최소한의 골든타임(golden time), 즉 증상 발현 후 6시간 이내 시행되지 않으면 오히려 뇌출혈 위험을 높였다. 또 녹은 혈전이 떠다니다 혈관을 다시 막을 수도 있었다.
의료기술 발달과 함께 혈관을 화학적 방법으로 잠시 여는 것이 아니라 아예 물리적으로 피떡을 외부로 들어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근본적인 혈전 제거 가능 ‘스텐트 리트리버’
스텐트 리트리버(stent retriever)를 통한 혈전제거술이 그것이다. 증상 발현 후 즉시 뇌혈관센터로 환자를 보낼 수만 있다면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스텐트 리트리버[사진]는 스텐트 원리와 비슷하다. 혈전으로 막힌 혈관에 우선 카테터로 접근, 위치를 잡은 후 스텐트 모양의 금속망을 펼친다.
여기서 구조물을 혈관 내에 남기는 것이 아니라, 5분 정도 해당 부위에 머물면서 혈관을 막는 혈전이 금속망에 엉겨 붙게 만든 후 이를 다시 카테터를 통해 체외로 배출한다. 따라서 남은 혈전이 떠돌다 다시 혈관을 막을 우려를 줄여준다. 보다 확실하게 혈관을 재개통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다양한 임상시험 결과와 유명 저널 소개 등을 통해 그 안전성과 효과를 증명했다.
지난해 여름 미국 심장학회(AHA)와 뇌졸중학회(ASA)는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이 스텐트 리트리버를 통한 혈전 제거술을 1차 치료법에 추가했다.
이 같은 결정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소개된 스텐트 리트리버 관련 5개 임상시험의 일관적인 성공에 근거했다.
관련 5개 임상시험에 대한 전문가 패널 분석도 스텐트 리트리버를 통한 혈전 제거술이 기존의 주사요법과 함께 시행될 경우 주사제만을 썼을 때보다 치료효과가 높다는 방향으로 귀결됐다.
임상연구에 동원된 스텐트 리트리버 중 메드트로닉의 솔리테어(Solitaire)는 5개 연구에서 모두 쓰였으며, 이 중 3개 연구에서는 솔리테어만 쓰였다.
서울대병원 뇌혈관센터 손철호 교수(영상의학과)는 “의료기술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어 뇌졸중 환자들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기회는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뇌졸중의 심각성과 골든타임 준수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뇌졸중 환자에게 시간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 치료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으로의 신속한 이송 및 전원 시스템 확보가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