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진출’, ‘글로벌 기업’, ‘글로벌 제약사 도약’을 천명한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 투자 예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한미약품의 연이은 대형 수출 성과의 원동력이 꾸준한 R&D 투자라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한미 따라잡기’에 나선 제약사들의 변화된 기조로 파악된다.
한미약품 성과에 자극받은 국내 상위 제약사들은 새해 시무식을 통해 공통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R&D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천명했다.
우선 한국형 R&D 모델을 제시하며 제약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올해 매출의 15%, 2000억원대의 연구개발비를 책정했다. 이는 역대 최다 금액이다.
백신 분야 선두주자 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올해 시무식에서 북미시장 진출과 R&D 투자 확대로 글로벌 선진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녹십자는 지난해 대비 32% 확대한 1300억원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경영슬로건을 ‘도전, 미래창조’로 정한 유한양행 역시 올해 연구개발비를 전년보다 300억원 이상 증액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연구개발비가 최소 1000억원은 넘는다.
동아쏘시오그룹도 다른 분야는 초긴축 방침을 정했으나 R&D는 예외로 자금을 늘려 1000억원이다. 올해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해로 삼고 전체 매출의 50%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창출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연초부터 국내 첫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CKD-11101) 일본 현지 기술수출 성과를 올린 종근당 역시 올해 연구개발비로 1000억원대를 배정했다.
종근당은 합성신약과 개량신약, 바이오 및 천연물 의약품 등 3개 분야의 연구개발에 집중, 향후 결과물로 나올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한 대웅제약은 ‘글로벌 제약기업 도약’을 다짐하고 90억원대였던 R&D 예산을 10% 증액해 1000억원대로 잡았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올해 예산편성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R&D 투자금은 두자리수로 증액한다는 방침이며, 1000억원대로 책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R&D 비용으로 1000억원 이상을 지출한 제약사가 한미약품뿐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이밖에도 일동제약이 지난해보다 연구개발비를 47% 늘려 550억원을 투자하고 SK케미칼(800억원), JW중외제약(360억원)도 지난해보다 비중을 훨씬 높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