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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그룹 소유의 미국 할리우드 장로병원이 ‘랜섬웨어’(Ransomware)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자정보 등 보안에 대한 병원계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랜섬웨어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열지 못하도록 한 후 몸값(Ransom)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기한까지 돈을 주지 않을 경우 파일을 볼 수 없게 하겠다고 협박을 하기도 한다.
국내 의료기관 중에도 지난 해 국립암센터 등 여러 병원이 랜섬웨어에 감염돼 손실을 입었던 것으로 전해져 주의가 요구된다.
앞서 할리우드 장로병원은 지난 2월초 해커들이 전산망에 암호화된 악성 바이러스코드를 심어 병원 네트워크 시스템이 마비됐다.
이로인해 직원들이 일주일 넘는 기간 동안 이메일은 물론 환자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장로병원은 해커들과의 협상을 통해 2096만원 상당의 40비트코인(bitcoin)을 지불하고 나서야 시스템 접근 권한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비트코인은 가상의 디지털 화폐로 경로 추적이 불가능 해 불법 거래에 악용될 위험이 있다.
이와 관련, 알렌 스테파넥 병원장은 성명을 통해 “해커들 요구에 따라 40비트코인을 줬다”며 “돈을 지불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마비된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해 국내 의료기관 중에서도 랜섬웨어 피해 사례가 있었다.
28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국립암센터를 비롯해 모 국립대병원 임상시험센터, 서울 소재 한 사립대병원, 지방의 중소병원 2곳 등이 해커들의 표적이 돼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 중 일부는 장로병원 사례처럼 해커들에게 돈을 지급해 암호 해독용 열쇠프로그램을 받아 시스템을 복구한 것으로 전해졌고 일부 기관은 연구 자료를 폐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들 병원 외에도 공개되지 않았을 뿐 더 많은 병원이 랜섬웨어에 감염됐을 것으로 보안업계서는 추론한다.
이는 의료기관들이 개인 정보, 의료기록 등 민감한 정보가 모여 있어 유출 및 손실 사실이 알려졌을 때 파장이 큰 만큼 피해를 입어도 신고를 꺼려하는 경향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예방이 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백신프로그램을 통해 악성 코드는 없애더라도 해커들에게 돈을 주거나, 따로 해독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파일을 열어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랜섬웨어침해대응센터 이형택 센터장은 “중요한 데이터를 자주, 따로 저장해 두면 감염되더라도 30초 내 파일 복구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들이 백업에 소홀한 것이 현 주소”라며 “보안의 기본은 백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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