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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꼼짝마!” 국가방역 ‘이상무’
질병관리본부, 감염여부 확인 시스템 등 구축
[ 2016년 04월 15일 13시 05분 ]

[현장 탐방]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소두증 등 치명적 부작용은 물론 높은 치사율로 전세계 보건당국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카바이러스 확산 추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연일 물 샐 틈 없는 방역 및 감시체계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메르스’라는 초유의 감염병 사태를 경험한 덕에 여느 나라의 보건당국 보다 철저한 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3월 22일 국내에서 첫 지카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추가 확산없이 상황을 매듭지었다. 국가 감염병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 중인 질병관리본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는 최근 질병관리본부 현장탐방을 통해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시스템과 준비상황을 점검했다.[편집자주]
 



감염병 확진 여부, 이 곳서 판가름


시기가 시기인 만큼 협의회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지카바이러스 진단 및 바이러스 분리 실험실이었다.


일선 의료기관에서 채취한 의심환자의 혈청이 들어오면 이 곳 실험실에서 핵산을 추출한다. 그 후 실시한 유전자 검출을 통해 지카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이 때 환자 혈청은 검사에 사용될 양만 덜어내고 나머지 시료는 다른 용기에 담아 냉동보관 한다. 추후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실시간 유전자 검출법을 통해 ‘양성’이 나올 경우 전통적 방식의 유전자 검출법(RT-PCR) 및 전기영동을 수행해 바이러스의 유전자 절편을 추출한 후 DNA 염기서열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일차적으로 바이러스의 유전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첫 환자의 경우 이 염기서열 분석으로 브라질 현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와 동일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양성 시료를 여러 세포에 감염시켜 바이러스 분리를 시도한다.


분리된 바이러스는 현재 유행하는 지카바이러스의 유전적 특성 분석, 병독성 연구, 진단시약 개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원이다.


최종적인 바이러스 분리 여부는 1~2주 사이에 판정된다. 분리된 바이러스는 소량으로 분주해 영하 70℃ 냉동고에 보관한다.
 



철통보안, 균주를 파악하라!


다음으로 찾은 곳은 특수연구실험동이었다. 이 곳은 제3위험군 이상의 병원체 및 신종 바이러스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


연구를 위해서는 해당 세균, 바이러스, 병원체는 필수. 때문에 이 곳에는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각종 감염병 균과 바이러스 등이 보관돼 있다.


세균으로는 탄저균, 쯔쯔가무시, 브루셀라, 결핵균 등이 활성 상태로 별도 용기에 담겨있다. 바이러스는 조류인플루엔자, 사스 등이 있다.


특히 메르스, 에볼라 등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신종 감염병 병원체들도 이 실험실에 보관 중이다.


고위험인 만큼 실험실은 각 병원체별로 엄격하게 구분돼 운영된다. 다중 잠금시설은 물론 모든 실험실은 음압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병원체들이 외부로 유출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만약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 곳 병원체가 유출된다면...” 끔찍한 상상도 잠깐 들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 실험실에 상주하는 연구원들이었다. 이들은 공포의 병원체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공략법 연구에 매진하고 있었다.


특히 에볼라 등은 Level 4등급의 실험실에서 취급해야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해 Level 3등급 실험실에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Level 4등급 실험실을 준비 중이며, 늦어도 내년 중에는 완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옮긴이, 옮기는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감염병 매개체 사육동이었다. 즉 감염병을 옮기는 각종 곤충들을 키우고 실험하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 매개모기인 흰줄숲모기의 알과 유충, 번데기, 성충을 볼 수 있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를 위해 매개체의 습성과 특징 등을 연구하기 위함이다.


이 외에도 수 없이 많은 각종 감염병 매개체들이 사육되고 있었다. 각각의 사육조건과 환경이 다른 만큼 시설과 장비도 상당했다.


감염병 매개체 수집과 조사장비도 볼 수 있었다. 가장 일반적인 모기의 경우 다 자란 성충과 애벌레 단계인 유충 조사장비가 각각 달랐다.


성충모기 조사장비는 유문등, 흡충관, BG-Sentinel trap set 등이 있었고, 유충모기 조사에는 스포이드, 수서곤충망, 채집병 등 비교적 일반적인 장비가 사용됐다.


진드기의 경우 털진드기에는 생포용 쥐덫, 미끼, 채집기 등이 사용되고, 참진드기 조사에는 드라이아이스 트랩, flag 등이 활용됐다.


이 외에도 감염병 매개체 표본실에는 모기, 바퀴, 진드기 등의 표본이 전시돼 있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얼룩날개모기부터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 등 수 십개의 표본이 있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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