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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한 국내 병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급증하는 치매의 싹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신의료기술을 발 빠르게 도입하고, 진료 전문성 강화와 연구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50년 치매 환자 수는 271만명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국내 총생산(GDP)의 1.5%인 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 간 치매 질환에 대한 심사 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료비가 7630억원 급증했다. 2011년 8655억원에서 2015년 1조6285억원으로 연평균 17.7% 늘었다.
의료비 절감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병원들이 조기 진단 인프라를 서둘러 갖추고 있는 배경이다.
19일 병원계에 따르면 분당차병원과 강북삼성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은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F-18 플루트메타몰’ 성분의 방사성의약품인 비자밀(VIZAMYL™)을 활용한 뇌영상진단법으로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의 축적 부위와 밀도를 컬러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흑백 영상으로만 확인 가능했던 기존 검사법에 비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분당차병원은 뇌 양전자 방출 전산화 단층촬영(PET-CT)에, 강북삼성병원은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시 F-18 플루트메타몰을 활용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현숙 교수는 “플루트메타몰 PET-CT는 치매 종류를 감별하고 정확한 진단을 가능케 한다.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 이라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김용범 교수는 “새 진단법은 알츠하이머병 진단 정확도를 높여 치료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는 데 유용하다”고 전했다.
이 두 곳 외에 PET 및 PET-CT 장비를 갖춘 대형병원이 플루트메타몰 진단법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뇌 질환 진료와 연구를 특화한 병원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뇌 질환만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뇌건강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는 뇌 검진, 치매 예방, 인지 건강 등 3개의 세부 분과로 구성됐다.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을 정밀 검진하고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11명 전문의들이 신경심리전문가, 작업치료사, 전문 코디네이터, 간호사 등과 협업해 다학제, 원스톱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병원은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지표와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천뇌과학연구원은 1년 전 영국 브리스톨대학과 손잡고 공동연구플랫폼을 활용해 현재 알츠하이머 조기 발현과 비타민 C 결핍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원인 규명과 함께 7.0T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HRRT-PET) 기기를 활용한 최첨단 뇌 영상기술과 기초신경과학 연구 성과를 연계해 개발 중인 진단 지표와 치료제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중개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뇌영상연구센터, 진단치료제연구센터, 치매파킨슨병연구센터, 정신의학연구센터, 국소뇌질환연구센터, 뇌혈관질환연구센터, 나노·유전체연구센터 등 산하 7개 임상센터장을 병원 교수가 겸직할 수 있도록 했다.
뇌과학연구원 서유헌 원장은 “개발 중인 치료제의 효과를 검증해 환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향후 11.74T MRI를 세계에서 최초로 도입해 뇌신경지도 작성 등 뇌신경과학 연구를 세계적 수준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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