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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통증의학과 최인철 교수·이은호 교수,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정철현 교수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가장 흔히 겪는 합병증인 ‘급성 콩팥병’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인 연구결과가 발표돼 의학계의 관심을 모은다.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인철·이은호 교수, 흉부외과 이재원·정철현 교수 연구팀은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을 환자 중 저알부민혈증을 나타낸 220명을 선별, 그 중 102명에게 20% 농도의 알부민 용액을 투여한 후 수술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220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합병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수술 전 알부민 용액을 투여한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콩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급성 콩팥 손상 발생률이 약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이자 미국 마취과학회 공식학술지인 '마취학(Anesthesiology)' 5월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저알부민혈증은 혈액 속 단백질 물질 중 하나인 알부민이 저하된 상태를 말하며, 콩팥 손상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돼 왔다.
하지만 알부민 저하가 심장수술 후 합병증인 급성 콩팥 손상을 직접 일으키는지와 저알부민혈증의 교정으로 인한 효과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어 저알부민혈증을 지닌 환자를 교정군과 비교정군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저알부민혈증이 심장수술 후 콩팥 기능을 떨어드리는 독립적 위험 인자로 확인됨과 동시에 수술 전 20% 농도의 알부민 용액을 미리 투여함으로써 이러한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 규명됐다.
특히 수술 후 합병증으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급성 콩팥병을 예방해 심장병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구팀은 "환자의 5%는 만성 콩팥 질환을 겪으며, 1∼2%는 콩팥이 완전히 망가져 투석이나 콩팥 이식을 받아야만 하는 중증 상태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급성 콩팥 손상의 합병증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진 고령, 체질량지수, 수술 전 콩팥 기능 상태, 간질환, 당뇨, 말초혈관질환 등에 대한 교정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 알려진 게 바로 알부민이다. 알부민은 혈장 속 단백질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물질로 독성물질의 중화 및 운반, 단백질 저장 등의 역할과 함께 모세혈관 내로 액체를 잡아 놓은 혈장교질 삼투압을 조율한다.
알부민이 정상 수치(3.5∼4.0g/dL) 보다 떨어지면 이 역할이 원활하지 않게 돼 노폐물이 몸 안에서 제거되지 않고 혈관도 손상되면서 결국 콩팥 기능도 떨어진다.
이에 연구팀은 알부민 용액을 투여해 수술 전 저알부민혈증을 교정하는 게 심장수술 후 콩팥 손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보고자 관상동맥우회술을 받는 저알부민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비교 연구했다.
이어 220명 중 나머지 118명 대조군의 경우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방법과 양으로 생리식염수를 투여했고, 수술 후에는 국제 기준에 따라 급성 신장 손상의 발병 유무를 추적 관찰했다.
혈장 알부민 수치가 수술 후 48시간내 0.3mg/dL 증가하거나 7일내 1.5배 증가한 경우 급성 콩팥 손상으로 진단했다.
그 결과 알부민을 투여한 환자군의 발생률은 13.7%, 그렇지 않은 환자군은 25.7%로 나타나, 알부민 용액을 투여한 경우 수술 후 급성 콩팥 손상의 발생률이 47% 가량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마취통증의학과 최인철 교수는 “20% 농도의 알부민 용액을 투여해 수술 전 저알부민혈증을 교정하는 게 현재까지 알려진 어떤 방법보다 심장수술 후 급성 콩팥 손상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부민이 혈관 내 돌아다니는 독성 물질을 완화시켜 항산화, 항염증 효과를 가져오며, 나아가 콩팥의 혈류량도 증가시켜 심장수술 후 발생하는 콩팥 손상의 합병증을 막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