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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혁명이 현실로 다가왔지만 우리나라 전공의 교육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융합적인 사고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의사 양성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안덕선[사진] 교수(성형외과)는 최근 대한의학회에 기고한 '융합 시대의 전공의 교육'이라는 글을 통해 융합시대에 맞게 전공의 교육이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교수는 세계의학교육연합회(WFME)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안덕선 교수는 “융합이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진입시대에 과연 우리나라 의사 양성 교육은 어디쯤 와 있는지 궁금하다”고 운을 떼며 “세계 최고 의료기술이라고 자평하고 있지만 실상 교육은 1, 2, 3차 산업혁명이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교수들이 주체가 된 다양한 조직과 단체 간 장벽이 높고 교류가 단절돼 있기 때문에 통합적인 사고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의사를 길러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안 교수는 “의료가 다 직종의 집단적 팀 접근 방식을 취하는 시대에 직종 간 장벽과 종족 주의는 매우 심각하다”면서 “이런 환경에선 융합이나 통합, 협동, 협력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 교육이 50년 이상 정체돼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적으로 교육 방향이 실제 필요한 역량을 취득하는 쪽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식민지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안 교수는 “가족적 가치가 중요한 의국제도를 바탕으로 지도교수에 대한 상동화 과정이 공적인 교육목표를 대체했다”면서 “법제화된 연차별 수련과정이 전문의 자격검증을 위한 필수조건임에도 의국제도가 전공의 교육과정으로 혼동됐던 이유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의 교육에서 보여주는 구조적인 폭력과 극심한 수식적 위계질서의 일방통행식 인간관계, 반민주적 교육풍토는 식민시대 씨족사회의 진행형”이라면서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의사는 환자와 사회의 요구와 괴리됐고 교육 과정도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의 평가 인증 개선 요구와 공통 및 전문역량에 대한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현 구조와 미숙한 질 관리가 개선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그는 “시대에 따라 전공의 교육도 달라져야 하고, 전공의도 스스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능력은 의국과 교실의 장벽을 벗어나 보다 더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체제의 교육과 협동, 협력, 통합이 이뤄져야 가능하다”면서 “좋은 교육을 장려하고 엄격한 전공의 교육과정에 대한 현대적 평가 인증을 하는 것이 해결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최종 수혜자는 국민이므로 다양한 능력을 소유한 의사양성 요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고려할 때지만 전공의 교육에 대한 공적 투자는 매우 낯선 개념”이라면서 “정부와 사회를 설득하는 것도 전문직의 몫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좋은 의사 양성을 위한 전공의 교육 변화와 사회적 지원에 대한 건설적 논의를 이끌어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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