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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청와대 주인되다
재도전 끝 당선···운동권 법대생→인권변호사→비서실장→대통령
[ 2017년 05월 10일 06시 40분 ]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석패했지만 재도전 끝에 정권 창출에 성공했다. 문재인 후보는 9일 오후 10시 30분경 당선을 확정지었다. 출구조사에서는 41.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문 후보는 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하며 당선인이 아닌 대통령 신분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유신반대로 판사 임용 실패한 청년, 노무현을 만나다

1953년 경남 거제도에서 태어난 문재인 후보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 부산 영도로 이사를 가 부산남향초등학교, 경남중학교, 경남고등학교를 다녔다. 특히 경남고에 수석입학했지만 고교시절 성적이 떨어져 서울대 입학에 실패하고, 4년 전액 장학금으로 경희대학교 법대에 들어갔다.
 

대학시절은 투쟁의 시간이었다. 유신반대, 반독재투쟁을 벌이다 제적을 당했다. 사법고시 합격 통지서를 받은 곳도 경찰서 유치장 안이었다. 사법연수원 역시 차석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지만 학생운동 이력으로 판사에 임용되지 못했다.
 

판사 임용에 실패한 후 부산으로 내려갔고 거기에서 노무현 변호사를 만난다. 둘은 법무법인 부산에서 함께 일하며 시국사건을 도맡게 된다.
 

끝없는 정치권 러브콜,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법무법인 부산의 동료였던 노무현 변호사는 먼저 국회에 입성한다. 하지만 그는 부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계속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부산시장에 출마해달라는 요청도 받지만 “정치에는 뜻이 없다”며 거절한다.

그러다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맡게 된다. 노무현 정부 초기 시절 국회 러브콜이 쇄도했지만 그는 오히려 건강상의 이유로 민정수석을 그만둔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듣고 귀국해 변호인단을 꾸린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기각된 뒤 다시 청와대에 복귀한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민정수석, 정무특보를 거쳐 비서실장을 지낸다.
 

문 당선인이 활동한 참여정부는 공공의료 강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보험자 역할 강화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학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의 평가는 좋지 못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R&D 전략개발단에 따르면 참여정부의 의료정책은 42.3점을 받았다. 건보급여 확대, 차상위계층에 대한 부분 급여 도입 등 핵심적인 공약에 대한 추진이 미진했다는 게 이유다.
 

또한 정치인 출신의 보건복지부장관 임용으로 보건복지 분야에서 담당해야 할 거시적인 정책의 함의를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 前 대통령 서거와 대선출마 그리고 낙선
 

2008년 노무현 前 대통령이 서거한 뒤 그는 장례의 상주를 맡고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다. 노 前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마지막 비서실장이라는 이력으로 주목받기 시작하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이후 경선을 거쳐 민주통합당의 제18대 대선후보로 선출된다. 상대는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 구도는 박근혜와 문재인, 박정희 대 노무현의 구도로 재편됐다.

당시 안철수 후보가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심상정 후보도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는 '의료비 상한제'라는 공약을 내걸며 박근혜 후보와 보건의료 공약 대결을 펼친다.

여느 때보다 보건의료 분야 이슈가 주목을 받던 대선은 박근혜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토론 당시의 공약대로 보장성 강화 정책을 추진한다.
 

낙선 후 그는 당권 도전을 선언하고 2015년 초선 의원 신분으로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에 당선된다. 대선후보를 지낸 인물이 당대표를 지내는 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2016년까지 민주당을 이끈다.

이 과정에서 아픔도 겪는다. 안철수 후보가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한 것이다. 국민의당은 호남표를 독식하며 38석을 확보했고, 국민의당 껴안기에 실패한 더불어민주당은 아이러니하게도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게 된다.
 

‘재수 선언’ 끝에 마침내 당선

2017년 3월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 뒤 문재인 후보는 대권 재도전을 선언한다. “국민의 뜻을 모아 정권교체의 첫 발을 내딛는다”는 출마의 변과 함께였다.
 

출마선언 후 줄곧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다. 반기문 前 UN사무총장 귀국, 안철수 후보의 경선 승리 등으로 지지율이 요동치기도 했지만 지지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대권에 재도전하는 만큼 보건의료공약도 다듬었다. 고령사회를 대비해 치매국가책임제 공약을 내세웠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재난적 의료비 지원사업을 확대하겠다고도 밝혔다.

또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경남지사 시절 폐쇄한 진주의료원과 관련해서는 혁신형 공공병원을 도입하겠다고 맞섰다.
 

5월 9일 19대 대선 투표일. 투표를 마친 후 자택의 뒷산에 올랐다. “홀가분한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었다.

문재인 후보는 10일 오전 중앙선거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재수 끝에 대권을 잡은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어 가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지 주목된다.

정승원기자 origi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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