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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광동제약···전문의약품 고작 636억
2012년 1000억 후 급감 작년 반토막 수준···최성원 대표 'ETC 행보' 촉각
[ 2017년 05월 22일 11시 48분 ]

[기획 上]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유한양행·녹십자에 이어 국내 제약사 매출 순위 세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른바 ‘국내 10대 제약사’에 광동제약의 이름이 언급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제약사 매출 순위 3위에 빛나는 광동제약의 지난해 유비스트 기준 원외처방조제액은 국내사 중 43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외국계 제약사까지 합치면 이 순위는 한참 더 뒤로 처진다. 매출 1조원 이면에 깊이 그늘진 모습인 전문의약품 제약사로서 광동제약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故최수부 광동제약 창업주는 한방 의약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경옥고’ 영업사원으로 업계에 발을 들여 놨다. 당시 두달에 한번 씩 구두를 갈았을 만큼 발품을 팔았던 사연은 제약계의 유명한 고전이다. 그는 악착같이 모은 300만원으로 지난 1963년 광동제약을 설립했다.


2013년 최수부 회장이 급작스럽게 심장마비로 타개할 당시에도 건강음료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지만 주력 사업은 여전히 의약품이었다.


그런데 광동제약의 유비스트 기준 연간 전문의약품 처방액은 해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실정이다. 2012년 1005억원대 매출이 2015년 678억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636억원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매출대비 R&D 투자 0.5% 불과···비슷한 규모 제약사와 비교해도 초라


광동제약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522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년 후 2016년에 1조564억원으로 두배 늘어났다. 처방조제 수익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음료 부문에서 4355억원 및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으로 42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전체 매출 중 비(非) 제약분야 밖에서 올린 비중이 81.4%에 달했다.


제약사의 장기 성장동력인 의약품 R&D 투자에도 인색하다. 지난해 광동제약의 R&D 비용은 5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0.5%에 그쳤다. 2015년 63억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20%나 줄었다.


50억원은 지난해 광동제약의 의약품 분야 총 매출인 1650억원을 기준으로 비교해도 3%에 그친다. 

작년 총 매출 1769억원을 올린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1386억원을 올린 부광약품이 각각 234억원(13.2%), 255억원(18.4%)을 R&D에 쏟아 부은 것과 대비된다. 처방조제액과 R&D 투자만으로 살펴볼 때 광동제약은 의약품 사업에 의지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광동제약은 여전히 대외적으로 전문의약품(ETC) 사업 확대를 외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2013년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성원 대표가 ETC 분야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지와 함께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이후 콘트라브를 비롯해 발기부전치료제·백신 등 광동제약의 전문의약품 분야 진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성과와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찍혀있다.


야심차게 미국서 도입 비만치료제 결과 빈약


지난 2016년 6월 광동제약은 미국 비만치료제 시장 선두 품목인 오렉시젠사의 ‘콘트라브’를 들여왔다. 한때 1000억원 규모를 돌파하기도 했던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결정이었다.


회사는 콘트라브 도입과 함께 ETC 영업사원 수를 두 배로 늘렸다. 공격적인 시장 진입을 위한 포석이다.


하지만 콘트라브의 현재 성적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IMS헬스 기준으로 콘트라브는 지난해 3분기 11억1000만원, 4분기 9억7000만원으로 총 20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비만치료제 선두는 2015년 일동제약이 미국 아레나로부터 들여온 ‘벨빅’이다. 광동제약이 일동제약과의 영업경쟁에서 밀린 듯한 모양새다.


벨빅은 콘트라브 출시 후인 지난해 3분기 37억4000만원, 4분기 30억3000만원으로 총 67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같은기간 76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 했을 때 9억원 가량 떨어진 수치다. 하지만 콘트라브의 글로벌 경쟁력을 고려하면 일동제약 하락 폭은 예상보다 작았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광동제약의 콘트라브가 선전하지 못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콘트라브 매출액이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는데 광동제약 측에 문의한 결과, 실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것을 시사하듯 “2분기 매출이 증대되고 있다”는 답변만 하는 등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이 2017년 콘트라브 매출 목표라고 밝힌 100억원 달성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광동제약 내부적으로 올해 콘트라브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이제껏 광동제약은 변변한 ETC 제품을 보유한 적이 없었다”며 “콘트라브 등을 의욕적으로 도입해 마케팅에 나섰지만 전문의약품 경험부족이 경쟁력 약화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발기부전치료제 성적 처참···고혈압치료제도 전망 불투명


발기부전치료제 성적은 더 처참하다. 광동제약은 발기부전치료제로 지난 2013년 출시한 비아그라의 필름형 제네릭 이그니스(실데나필), 2015년 필름형 2종과 알약 1종으로 출시한 타다롱(타다라필) 시리즈 3종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IMS 기준으로 4종 모두 발기부전치료제 상위 20개 품목에 들어가 있지 않다. 30위에 이름을 올린 뉴씨그라의 시장 점유율이 0.4%에도 미치지 못하고 발기부전치료제 제네릭이 200여 종에 달하는 것을 고려할 때 광동제약의 영향력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들여온 백신사업은 그나마 역할을 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2015년 GSK 폐렴구균백신 등 8종을 들여왔다. 지난해 1종을 추가해 총 9종의 GSK 백신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백신 분야에서 4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입 당시 예상 매출이었던 400억원을 달성한 것이다.

그런데 올해 광동제약의 백신 사업 목표액은 또다시 4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이는 국내 백신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광동제약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SK케미칼 등 자사의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 업체들도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GSK로부터 국내 판권을 넘겨받은 고혈압치료제 ‘프리토’ 전망도 어둡다.


프리토는 지난 2012년 262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대형 품목이지만 2013년 170억원, 2014년 120억원, 2015년 105억원, 지난해에는 89억원을 기록하며 100억원 선도 무너졌다. 뚜렷한 하락세 품목인 것이다.

광동제약의 영업력으로 반등을 꾀하기에 프리토는 ‘올드 드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평가다. 내부적으로도 도입 배경에 의문이 든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본격적으로 광동제약이 영업을 시작한 올 1분기에도 20억1600만원의 원외처방액으로 전년 동기 24억3200만원 대비 17.1% 줄었다.

이와 관련, 광동제약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경쟁업체와 비교해도 손에 꼽힐 정도의 수준”이라고 설명해 현실과는 다른 시각을 피력했다.

최원석기자 stone070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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