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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는 1년에 한 번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 의사회 예산을 확정하고 때로는 의료계 정책에 대해 쓴 소리를 하면서도 생산적인 논의의 장(場)으로 이끌었던 민초 의사들의 정기총회가 참석률 저하는 물론 머리가 희끗한 60대 이상 고령자로 채워지는 모양새다.
지난 주 서울시 25개 구의사회 정기총회가 막을 내렸다. 불과 몇년 전 만 해도 비교적 전(全) 연령대에 걸쳐 고루 분포됐던 참석자들 모습이 낯설어 지고 있다.
정부 정책은 갈수록 의료계를 압박하는 흐름인데 일부 구의사회 정총에서는 젊은 사람은 보기가 힘들 정도로 老의사들로 빈자리가 메워졌다.
갈수록 회원들의 참석도 저조해지고 있는데 여기에 젊은 의사들은 구의사회를 외면하다시피 하면서 기동력 있게 움직여야 할 의사회가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실제 종로구의사회, 관악구의사회, 송파구의사회 등 정기총회에는 50대 후반에서 60대 이상 회원들이 주로 참석해 의료계 현실과 미래를 논했다.
강남구의사회 소속 A회원은 “사실 의사회 사무국 등에서 행사가 있기 전부터 계속해서 문자 등으로 참석을 독려하지만 병원 경영에 구애를 받지 않는 이상은 참석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A회원은 “특히 강남구에서 개원을 한 신규 원장 등은 진료 시간이 늦은 이유도 있지만 구의사회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참석에 대한 필요성도 전혀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랑구의사회 소속 B회원은 대한의사협회와 구의사회 등에 쓴 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해가 갈수록 의료계 정책은 왜곡되고 있고 의사들을 압박하는 제도들도 쏟아지고 있는데 의사협회, 의사회 등이 과연 회원들에게 무엇을 해줬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전반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고 현 상황
을 짚었다.
이어 “결국 기존에 활동을 해 왔던 회원들이 친목을 다지는 차원에서 얼굴을 내비치는 것이지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거나, 혹은 의료정책이 변화되길 기대하는 회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나마 회장 선출이 경선으로 진행된 곳은 참석률이 높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회원들 얼굴도 보기가 힘들어 지고 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중구의사회 소속 C회원도 “의협 등에서는 모두가 위기다, 위기다라고 진단만할 뿐 회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는 지지부진해 보인다”고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C회원은 “아마 회원 참석률 저조는 비단 일부 지역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젊은 의사들을 비롯해 등을 돌리는 회원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에 많은 의사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의사회 등 참여율 제고 방안 마련 시급
구의사회 활동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 구의사회는 더욱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한결같이 의료계를 향한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의료계 정체성을 확립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조직의 일원으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은평구의사회 전 임원은 “지금 의료계 상황이 경청하지 않고 악의적으로 비난하고 질타하는 남부끄러운 상황”이라면서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단결해야 하며 신뢰와 단결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점점 무관심해져 가는 의사사회 내 풍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의료계 한 원로 회원은 "1년에 한 번 있는 정기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그 누구를 평가하고, 비난할 수 있겠나”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정책은 아래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정당하게 회비를 납부하고 권리를 찾는 일부터 해야 의료계가 살아날 수 있는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회비 납부율 저조는 바로미터다. 일부 구의사회 등은 이미 신임 회장 집행부에서 적자를 떠안고 가야할 상황이다.
자구책으로 강남구의사회는 이번 정기총회에서 회비를 인상하는 결정을 내렸다.
25만원의 회비는 29만원으로 2018년부터 인상되며 조만간 상임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지을 전망이다.
강남구의사회 황규석 신임 회장은 “예전과 비교했을 때 의료환경이 상당히 달라졌고 의사회의 회비 의존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부득이하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다른 곳에 의사회 재정을 아껴서 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 주소”라며 “회비를 현실화함으로써 의사회가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 가운데 구의사회 총회에서 지역구 의원을 비롯해 국회의원들이 얼굴 도장을 찍었던 풍경과도 많이 달라진 것으로 해석된다.
송파구의사회에서 의사 출신 박인숙 의원이 참석한 것 외에는 다른 구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직접 참석하기 보다는 축하 인사를 대신 전하는 등의 방법으로 바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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